[기업탐방] "터치 한 번으로 부서정보가 한눈에"- 아하 119정보시스템
[기업탐방] "터치 한 번으로 부서정보가 한눈에"- 아하 119정보시스템
  • 정준규 기자
  • 승인 2017.02.03 18: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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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외선 터치모니터에 각종 정보 탑재, 민원인 고초 '해결'...충북보건과학대, 세종시의회 도입키로

[세종경제뉴스 정준규기자] 관공서를 찾는 민원들이 겪는 어려움이 있다. 업무처리를 위해 담당직원을 찾으려는데 부서 파악부터가 난관이다. 관련부서를 찾아도 그게 끝이 아니다. 직원현황판을 뚫어져라 쳐다봐도 '담당자 찾기'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사정이 이러니 쭈뼛쭈뼛 사무실을 들여다보다 발길을 돌리는 경우도 허다하다. 어색한 공기를 뚫고 사무실로 진입해도 몇 명을 거쳐 물어야 하는 수고로움을 감내해야 한다. 사정 바쁜 민원인 입장에서는 여간 고역이 아니다.

이런 문제를 단번에 해결할 획기적인 제품이 출시됐다. '아하119정보시스템'(대표 경준용)이 개발한 ‘유연근무 정보시스템’은 근무 정보를 전산화해 관리하는 프로그램이다. 22인치 적외선 터치모니터에 프로그램을 탑재해 손끝 움직임 한번만으로 직원 업무 파악이 가능하다. 아크릴판에 사진이 부착된 기존의 직원현황판을 적외선 터치모니터가 대신하게 된 것이다. 아하119정보시스템 경준용 대표가 5년여의 시행착오를 겪고 일궈낸 땀의 결실이다.

“관공서나 학교에 붙어 있는 직원현황판으로 담당자를 찾기란 사실 쉽지 않습니다. 붙어있는 직원사진도 너무 작다보니 한참을 들여다봐야하는 번거로움이 있고요. '이런 불편함을 없앨 방법이 뭘까' 고민하다 터치스크린을 생각하게 됐습니다.  무엇보다 디지털 방식이기 때문에 기존 아날로그 현황판에서 볼 수 없던 신개념 서비스 탑재가 가능해졌습니다."

아하 119정보시스템이 개발한 유연 근무 정보시스템. 터치형 모니터로 돼 있어 손끝만으로 정보 열람이 가능하다. / 사진 정준규
담당업무는 물론 부서목표,추진성과 등도 터치를 통해 열람할 수 있다. / 사진 정준규

모니터 우측의 ‘좌석배치’ 버튼에 손끝을 대자 사무실 좌석배치도가 한눈에 펼쳐진다. 좌석별 직원 이름과 직위는 물론 사진까지 볼 수 있다. 직원 사진을 터치하면 사진이 확대되며 해당직원의 담당업무가 나타난다. 기존 한 줄짜리 업무소개와 달리 내용이 상세해 직원찾아 헤매던 민원인들의 고초를 말끔히 해소했다.

직원 재실여부도 확인이 가능하다. 근무 중인지 출타 중인지, 혹은 회의 중인지를 색깔로 표시해 민원인들의 깜깜이 방문을 해결했다. 민원인이 확인 가능한 정보는 이뿐만이 아니다. 다양한 부서 정보를 모니터에 탑재해 터치 하나로 열람이 가능하도록 했다. 부서 소개는 물론 부서목표, 추진 성과까지 탑재해 민원인들의 알 권리를 십분 배려했다.

유연근무정보시스템은 관리 측면에서도 장점이 많다. 아크릴판의 경우 인사 이동 때마다 직원사진을 뗐다 붙였다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유연근무정보시스템은 이와는 차원이 다르다. 직원정보 변경 시 모니터 터치를 통해 얼마든지 수정․편집이 가능하다. 야간에는 작동이 멈추고 출근시간 대 재가동되는 자동기능을 탑재해 전력소비 걱정도 덜었다.

아하 119정보시스템 경준용 대표(왼쪽)와 기술개발을 담당한 (주) ITIS 전파공학연구소 최영규 책임연구원(오른쪽) / 사진 정준규

유연근무정보시스템은 '아하119정보시스템'과 전파기술업체 ㈜아이티아이에스(대표 조종식)의 공동개발로 결실을 맺었다. 제품 탄생배경엔 경준용 대표의 남다른 이력이 한몫했다. 경 대표는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10년차 보험전문가다. 관리고객만 1만여 명에 달할 정도로 업계에서는 소문난 베테랑이다.  “보험영업을 하기 때문에 관공서를 찾는 일이 잦았죠. 담당공무원을 찾아야 하는데 입구 현황판만 보고는 가늠이 안되는 거예요. 사진이 작은데다 업무용어까지 생소해 애를 많이 먹었죠. 문득 작고 답답한 직원현황판을 터치 스크린으로 바꾸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보험업을 하며 겪은 불편함이 사업 아이템이 된 거죠”

아이디어에 대한 확신은 있었지만 기술적으로 구현하는 작업이 문제였다. 제품개발을 위해 필요한 막대한 자금도 경 대표의 발목을 잡았다. 이때 오아시스처럼 도움을 준 이가 (주)아이티아이에스 조종식 대표였다. 독보적 전파공학기술을 보유한 (주)아이티아이에스 연구진이 프로그램 개발에 투입됐고 전문기획자, 디자이너까지 합세해 제품화에 속도를 냈다. 이렇게 들어간 개발비용만이 1억 원에  달했다. 오랜 산고 끝에 지난해 5월, 마침내 유연근무정보시스템이 세상 빛을 보게 됐다.

제품 개발 과정을 설명하고 있는 경준용 대표 / 사진 정준규

제품이 만들어지자 경 대표의 행보도 빨라졌다. 관공서와 학교를 돌며 제품 홍보에 박차를 가했다. 반응은 뜨거웠다. 관리가 쉽다는 점도 주효했지만 부서 홍보를 원하는 관공서가 생각보다 많았다. 특히 한번 설치로 다양한 정보를 탑재할 수 있단 사실에 많은 관계자들이 관심을 보였다. 짧은 홍보기간에도 불구하고 관공서와 학교를 중심으로 빠르게 입소문이 퍼졌다.

“2월 중순쯤 충북보건과학대에 유연근무시스템을 설치할 계획입니다. 총무과나 학적과를 찾는 학생들을 위해 학교 측이 도입을 결정했다고 하더라구요. 시제품을 접한 초ㆍ중ㆍ고등학교 관계자들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학교에 설치되면 내방객들은 교무실 앞에 설치된 터치스크린을 통해 교사의 보직과 담당업무를 확인하게 되죠. 학생부장 교사가 누구인지 담임교사가 누구인지도 한눈에 파악이 가능합니다.”

세종시의회도 유연근무정보시스템 도입을 결정했다. 이미 계약을 끝내고 2월 말 설치를 눈앞에 두고 있다. 경 대표는 보험업 경륜을 살려 이른바 ‘구전마케팅’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입소문을 듣고 설치를 타진하는 관공서 문의도 최근 부쩍 늘었다.

추가기능 탑재가 가능한 유연 근무시스템 / 사진 정준규

경 대표의 올해 판매 목표는 200대다. 제품 한 대당 가격은 300만원 선으로 "가격이 저렴하지는 않지만 개발비용과 시간을 고려한 합리적 판매가"라고 경 대표는 귀띔한다. 가격에 걸맞는 고품질 판매전략을 통해 기존에 볼 수 없던 다양한 추가기능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스마트폰 블루투스와 연동해 출결을 관리할 수 있는 기능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서버를 통한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전체 부서가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도 연구 중이고요. 필요한 기능과 정보를 얼마든지 추가할 수 있다는 게 유연근무정보 시스템의 강점입니다. 저희가 개발한 제품을 통해 보다 많은 민원인들이 양질의 서비스를 누리게 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

혁신은 작은 아이디어에서 비롯된다. 호기심은 창작을 낳고 창작은 무한한 가능성을 양산한다. 일상의 불편함에서 유연근무정보시스템이 탄생했다. 2~3년전만해도 주목받지 못했던 디지털 혁신이 최근 큰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다. 하루가 다르게 세상이 변하고 기술도 진보를 거듭하고 있다. 디지털 기술로 무장한 '아하 119정보시스템'의 가능성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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