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시간에 단체영화 보는 별난회사
업무시간에 단체영화 보는 별난회사
  • 박상철 기자
  • 승인 2017.02.10 16: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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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튀는 아이디어, 온·오프라인 마케팅의 샛별 ‘올맵(ALLMAP)’
‘근태’가 아니라 ‘상태’를 관리하는 회사, 필요할 땐 언제든 휴가
급으로 떠난 여행지에서 '올맵'직원들이 밝은 모습으로 사진을 찍은 모습 / 사진=올맵

회사가 다니고 싶다? 별난회사를 찾아서①

[세종경제뉴스 박상철기자] 입구부터 왁자지껄한 웃음소리로 가득하다. 차분한 분위기의 일반 회사와는 전혀 다르다. 흡사 아이들이 뛰어노는 놀이터를 방불케 한다. 충북 청주시 봉명동에 위치한 온·오프라인 마케팅 전문기업 ‘올맵’. 직원 수 8명. 평균 나이 30세로 젊은이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회사다.

 

지난해 3월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Fortune)’은 일하기 좋은 회사 100대 기업을 발표했다. 5년 연속 1위는 구글(Google)이 차지했다. 그만큼 구글의 기업문화는 내부 직원을 가장 우선시 한다. ‘올맵’도 그들만의 유쾌한 기업문화를 가지고 있다. 그 바탕에는 직원이 가장 소중하다는 대표들의 확고한 철학이 깔려있다.

 

‘올맵’은 김성훈·민일기 두 명의 공동대표가 운영한다. 이들은 한결같이 말한다. “직원들이 하고 싶은 것은 꼭 하게 해주고 싶다”는 것이다. ‘올맵’직원들은 수시로 영화를 보러간다. ‘문화의 날’처럼 공식적으로 정해진 날만 보는 것이 아니라 흥행 영화가 나올 때마다 직원들과 영화관으로 향한다. 여기서 가장 매력적인 것은 퇴근 후가 아닌 근무시간에 간다는 점이다. 민일기 대표는 “퇴근 후 직원들의 개인적인 시간을 뺏기 싫어서 주로 출근 후에 바로 가요. 하루를 즐겁게 시작하자는 의미에서요”라고 말하자 옆에서 듣던 직원들이 일동 박수를 쳤다.

온·오프라인 마케팅 전문업체인 올맵의 모든 직원이 배우다. 직접 동영상이나 사진에 출연해 연기를 펼친다. 비록 로봇연기지만 SNS상의 반응은 뜨겁다 / 사진=올맵

 

또한, ‘올맵’을 입사하기 위해서는 적당한 음주는 필수다. 술을 먹지 못하면 채용이 힘든 독특한 채용 문화를 가지고 있다. “회의를 하다가도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으면 술을 먹어요. 적당한 술을 마시면 의외로 독특하고 기발한 아이디어가 많이 나와요”라며 “이런 분위기를 즐기는 직원을 우선적으로 뽑으려 한다”고 말했다. ‘올맵’에 지원하려는 분들은 필히 참고하길 바란다.

 

활기찬 회사를 지향하는 ‘올맵’은 즉흥적이다. 직원들의 사기가 많이 떨어졌거나 피곤한 모습이 보이면 무작정 어디론가 떠난다. 스트레스를 풀고 기분전환을 위해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단, 직원들이 원하는 곳으로 향한다. “최근 눈이 와서 급으로 다 같이 스키장을 다녀왔어요. 즉흥적인 일탈을 직원들이 좋아하고 사기도 많이 높여주더라고요”라며 두 대표는 웃으며 말했다.

 

올맵은 회사 직원들의 ‘근태’를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상태’를 관리한다고 한다. 항상 직원들의 몸·정신 상태를 먼저 살핀다. 몸이 좋지 않거나 사정이 생기면 휴가를 사용할 수 있다. 정해진 휴가 규정은 없다. 그렇다고 막무가내 휴가를 신청하는 사람도 없다. 또한, 회식을 한 다음날은 1~2시간 늦게 출근 할 수 있는 엄청난 복지를 누릴 수 있다. “힘들게 일찍 출근하기보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출근해서 집중해서 일하는 게 더 효율적이죠”라고 대표들은 말한다.

술을 권해서 먹기보다 먼저 자진해서 먹는다며 회식이 즐겁다는 올맵 직원들 / 사진=올맵

 

궁금했다. 그래서 지난해 입사했다는 직원들에게 '올맵'이 어떤 회사인지 물었다. 직원 임세이 씨는 "더 바라는 점은 없어요. 오히려 저희 의견을 단 한번도 허투루 듣지 않고 다 수렴해 주세요.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직원을 먼저 생각해주세요"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다른 직원 오하나 씨 역시도 "저는 한 가지 바라는 점이 있어요. 저를 정년 보장해주고 안 자르셨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하자 이내 사무실은 웃음바다가 됐다. 순간 모든 직원이 행복해보였다.

 

‘올맵’의 올해 첫 목표는 직원들과 해외여행을 떠나는 것이다. 회사에 많은 수익이 발생하면 직원의 복지를 위해 더 많은 투자할 것이라고 한다. 항상 직원을 위해 무엇을 할지를 고민한다고 말하는 대표들. “3월 중순 더 넓은 공간으로 사무실을 이전해요. 특별히 애완견을 좋아하는 직원들이 있는데 집에서 키우는 애완견을 회사에서 데려와 함께 있게 해주고 싶어요. 물론 애완견의 생활공간은 대표 방이 될 거 같아요(웃음)” 마지막으로 김성훈·민일기 두 대표는 직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한다. “제발 퇴근 좀 하세요” 월요병이 없는 회사, 즐기면서 예(禮)를 지킬 줄 아는 회사로 만들겠다는 ‘올맵’. 그들의 유쾌한 문화는 직원들의 더 큰 꿈과 희망을 이룰 수 있는 밑바탕이 될 것이다.

직원들과 수시로 영화관람을 한다고 하는 올맵. 영화관람 전 회사티를 입고 기념사진을 찍은 모습 / 사진=올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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