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매매가, 세종 치솟고 충북 추락
아파트 매매가, 세종 치솟고 충북 추락
  • 이재표 기자
  • 승인 2017.05.29 06: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분양 물량 증가 불구, ‘문재인 효과’ 나 홀로 상승
전주대비 0.26%가 오른 세종시만 빨간색. 충남과 충북은 잿빛이다. 자료 및 그래픽=한국감정원.

세종시 아파트 매매가가 5월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충청권 전체에 미분양 물량이 늘어난 악재 속에서도 세종시 아파트 값이 계속 오르는 것은 이른바 ‘문재인 효과’에 따른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감정원이 5월 셋째 주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매매가격은 평균 0.03%, 전세가격은 0.0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올해 매매가격 누계 상승률은 0.16%, 전세가격 누계 상승률은 0.27%다.

한국감정원은 “대선으로 미뤄졌던 분양시장이 본격적으로 재개되고 새 정부 출범과 함께 공약으로 제시된 도시재생사업 등 여러 부동산정책에 대한 논의가 활발한 덕분으로 본다”고 밝혔다.

5월 셋째 주 세종시 아파트 매매가 전주대비 상승률은 0.26%로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상승률 2위인 서울시 0.13%보다도 두 배나 높은 것이다. 세종시의 아파트 값 상상승세는 5월 초부터 두드러진 현상이다. 첫째 주에 0.06%을 기록했고 둘째 주에 0.15% 상승하며 전주에 비해 두 배 이상 올랐다. 셋째 주는 0.26%로, 5월 누계 상승률만 0.6%를 넘었다.

업계는 세종시가 입주 악재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효과’에 따른 나 홀로 호황을 누리는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자시절 국회분원 설치는 물론, 행자부와 미래부 등 미(未) 이전 정부 부처를 세종시로 이전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세종-서울고속도로와 공주-세종-청주고속도로 조기건설 등 세종시를 중심으로 한 교통망 확충 공약에 대해 조기 이행도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대전의 셋째 주 아파트 매매가는 0.00%로 보합세지만 충남은 전주대비 -0.12%, 충북은 -0.07%로 하락세를 보였다. 이밖에 하락세를 보인 시도는 경북(-0.12%)과 경남(-0.08%)뿐이다.

충북의 하락세는 지난2016년 11월 셋째 주(-0.03%)부터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아파트 값 상승에 따른 기대감으로 훈풍이 돌던 2015년 상반기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혹시 있을지 모를 아파트 폭락에 대한 우려 심리가 작용한 탓인지 미분양 물량도 큰 폭으로 확대됐다.

청주시가 밝힌 미분양 현황을 보면 지난달 말 현재 공급되는 아파트 1만992가구 가운데 미분양 물량은 2551가구로, 전체의 23.2%를 차지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