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성장 비결은 ‘기본에 충실하는 것’
회사 성장 비결은 ‘기본에 충실하는 것’
  • 박상철 기자
  • 승인 2017.06.20 10: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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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현의 동행(同行) - ⑩지민규 (주)용호산업 대표
편집자 주=지난 1994년 창립한 (사)중소기업융합충북연합회는 현재 16개 교류회, 총 350여 개 회원사로 구성돼 있다. 이(異)업종간 자주적이며 자유로운 교류활동을 통해 역량을 강화한다는 게 특징이다. 회원사간 업종이 다르다 보니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여지가 많다. 세종경제뉴스는 (사)중소기업융합충북연합회 회원사를 집중 조명한다. 그 열번째는 (주)용호산업이다.

‘기본에 충실하라’는 말이 있다. 쉬운듯하면서 가장 어려운 말일지도 모른다. 종이컵과 함께 한지 31년. 세 번의 강산이 변했지만 지민규 ㈜용호산업 대표에게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바로 ‘기본 매뉴얼에 충실하자’는 경영철학이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매출액 300억 원을 목표로 세운 ㈜용호산업은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고 있다.

지 대표는 종이컵 제조 회사에서 10년 간 생산과 영업을 담당하며 종이컵과의 인연을 맺었다. 치열한 회사 생활에 몸과 마음이 지쳤다. 그래서 고민했다.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고민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 동안 축척해온 종이컵에 대한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자신만을 일을 하고 싶어 왔기에 빠른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 하지만 당시 그의 경제적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이 회사 저 회사를 밤낮 없이 뛰어다녔다. 10년 간 종이컵 회사를 다니면서 알음알음 지내던 종이컵 제조 기계를 만드는 회사를 찾아다닌 결과 몇 대의 장비를 어렵게 빌릴 수 있었다. 그렇게 50여 평의 작은 가게에서 어렵게 그가 원하던 종이컵 생산에 들어갔다. 시장의 반응 뜨거웠다. 일손도 장비도 부족했다. 이마의 땀이 마를 날이 없었다. 순식간에 종이컵 내수시장 점유율 30%를 기록했다.

달콤함은 오래가지 못했다. 경쟁은 날이 갈수록 심해졌고 설상가상 2008년 금융위기까지 닥쳤다. 변화가 필요했다. 종이컵 내수시장의 부가가치는 낮아 이를 타개할 수 있는 대안이 절실히 필요했다. 불현 듯 그의 머리를 스친 생각. 바로 ‘해외수출’이었다. 주위의 반대는 심했다. 저렴하고 부피가 큰 종이컵이 해외시장에 경쟁력이 있겠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하지만 지 대표는 굴하지 않았다. 우리와 생활환경이 비슷한 일본시장부터 공략에 나섰다.

업계에서 까다롭기로 소문난 일본은 쉽사리 시장을 허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끊임없이 문을 두드리고 두드렸다. 일본 시장에 맞는 소포장 단위 제품 생산시설도 구축하며 기회를 엿본 결과, 수출 시작과 동시에 ‘대박’이 났다. 소문도 퍼져 다른 나라에도 수출 주문이 이어졌다. 수출 2년 만에 실적 500만 달러를 기록 달성하며, 세계 종이컵 시장의 ‘블루칩’으로 화려하게 등장했다.

“우리의 성장 비결은 아주 간단합니다. 한 마디로 ‘매뉴얼을 지키자’입니다. 매뉴얼만 충실히 지킨다면 품질은 좋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제품에 대한 연구·개발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선행되어야 하는 것이 바로 매뉴얼을 잘 지키는지 직원들을 관리·감독하는 것입니다. 이것만 지켜진다면 탄탄한 품질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의 확고한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용호산업은 지난해 약 277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요즘도 쏟아지는 주문량에 기존의 생산 공장 설비를 물량 생산을 맞출 수가 없어 지난 3월 현 위치인 충북 청주시 북이면에 새 공장을 세워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 대표는 앞으로도 국내보다는 해외시장에 초점을 맞춰 사업 전략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또한 회사의 몸집을 키우기 보다는 내실을 더욱 다질 생각이라고 한다. 탄탄한 내실을 바탕으로 세계 어디에서도 용호산업이 생산한 종이컵을 볼 수 있는 날을 꿈꾼다. 그 날을 앞당기기 위해 지 대표는 오늘도 현장에서 직원과 함께 구슬땀을 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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