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대병원 병동 스크린도어…타 병원은 고민中
충대병원 병동 스크린도어…타 병원은 고민中
  • 뉴시스
  • 승인 2017.08.08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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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 권고…4억7000만원 들여 설치, 단체 병문안 차단

충북대학교병원이 전 병동에 스크린도어를 설치하고 오는 9월부터 단체 병문안 금지에 나서자 재정 여건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지역 종합병원들이 고민에 빠졌다.

충북대병원은 국비 6800여만원을 포함한 4억7000만원을 들여 8월 말까지 본관동 모든 병동에 스크린도어를 설치하고 단체 병문안 차단에 나선다고 7일 밝혔다.

이 기간에 충북대병원은 전액 자체 예산으로 나머지 서관과 동관 등 모든 병동에 스크린도어를 함께 설치한다. 본관동에 11곳의 스크린도어를 설치하고 동관과 서관은 7곳을 설치하기로 해 최소 수억 원의 추가 비용이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 구체적인 운영방안을 확정되지 않았지만, 면회시간을 제외한 시간에는 출입증이 있어야 출입을 할 수 있도록 운영할 예정이다. 이번 조처는 환자의 감염 위험을 줄이고 의료진이 치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자는 병문안 운영체계 개선의 하나다.

보건복지부도 2015년 메르스 사태 이후 상급종합병원의 병문안 문화개선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병문안 통제시설 설치를 권고해 왔다.

충북대병원은 지난해 3월 보건복지부와 병문안 문화 개선을 위한 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올해 1월에는 청주시청·충북의사회와 공동으로 병문안 문화 개선을 위한 충북 민·관 합동 선포식을 개최하기도 했다.

충북대병원이 대대적인 시설투자와 함께 병문안 문화개선에 나서자 재정 여건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도내 종합병원들은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취지에는 적극적으로 공감하지만 강화된 병상 기준 등을 충족하기 위해 막대한 시설투자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보건복지부가 9월 실사를 진행하는 상급종합병원 지정 기준에 상대평가 가점으로 병문안객 통제시설과 보안 인력 구비 항목에 3점을 배점하기로 해 종합병원들에도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이다.

보건복지부가 질병 전파에 취약한 병문안 문화개선 필요성을 강조하는 상황에서 종합병원의 지정 기준에도 포함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역의 한 종합병원 관계자는 “메르스 사태 이후 감염에 취약한 병문안 문화를 바꿔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차차 개선되고 있는 과정”이라며 “병상 기준 강화로 막대한 시설투자를 하는 상황에서 고민이 큰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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