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비신문 편집장, 세종시서 분양대행 변신
두꺼비신문 편집장, 세종시서 분양대행 변신
  • 이재표 기자
  • 승인 2017.08.10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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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라 씨, 풀뿌리언론 기수에서 부동산업 도전 2년째
부동산 분양대행 2년 차를 맞는 박미라 전 두꺼비신문 편집장.

대안미디어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청주 산남두꺼비마을신문(이하 두꺼비신문)의 간판이었던 박미라 전 편집장이 세종시에서 부동산 분양대행에 도전해 2년을 맞았다. 박 전 편집장은 2009년 1월 두꺼비신문 창간과정에서부터 시민기자로 참여했다가 8년여를 마을신문에 몸담았다. 그중 5년은 편집장으로 일했다.

택지개발과 공동입주라는 조건 속에서 마을공동체운동의 일환으로 탄생한 두꺼비신문은 시민기자들이 만드는 자생적 매체다. 월 2회, 매 호마다 시민기자들의 땀방울이 서려있다. 2017년 7월27일 자로 161호를 발행했다. 산남동에서만큼은 두꺼비신문이 최고의 유력매체다. 아파트 가구 4925세대, 상가 및 주택 500세대에, 신문 발행부수는 6000부. 세대 수보다 발행부수가 많다.

8.2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먹구름이 드리운 세종시 분양시장.

박 전 편집장이 두꺼비신문을 떠난 것은 2016년 9월이다. 집은 여전히 산남동이지만 새로운 삶에 도전하기 위해 그때부터 세종시로 매일 출퇴근하고 있다. 이제 만 2년째를 맞게 된 그의 새 일은 부동산 분양대행이다. 일터는 세종시 대평동에 있는 ‘모델하우스타운’이다.

정부의 8.2 부동산대책 발표로 움찔했지만 벌판 위에 들어서는 신도시인 만큼 사방 어디에서나 타워크레인이 눈에 들어온다. 대평동 타운에만도 모델하우스 25개가 밀집해 있다.

상가형 주택 모델하우스는 그나마 소액 투자자들로 붐빈다.

박 전 편집장은 이곳에서 상가&도시형주택 분양을 대행하고 있다. 상가&도시형주택은 계획도시인 세종시에서 유용한 시설이다. 대개가 1~3층까지 상가, 4~8층까지는 원룸으로 구성돼 있다. 이렇게 정형화돼있는 것은 상가&도시형주택이 세종시를 순환하는 BRT(간선급행버스체계) 노선과 연접해 있기 때문이다. BRT라인에는 8층까지만 건물을 지을 수 있다.

박미라 전 편집장은 “세종시는 가족을 서울에 두고 온 공무원, 혼자 사는 교사나 강사, 간호사, 자녀가 없는 신혼부부 등이 많아 5~10평 규모 도시형주택의 수요가 많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주택을 구입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소액투자의 수단으로도 유용하다고 한다.

박 전 편집장은 “거래가는 1억3000에서 1억5000만원에 이르지만 은행융자를 끼면 3000에서 4000만원이면 살 수 있다. 은행이자를 주고도 몇 십 만원은 남는다”고 귀띔했다. 또 “상가 1층은 10억을 호가하지만 100평 월세가 800에서 100에서 1000만원에 이르니 8~10% 수익률은 된다”고 했다.

세종시형 상가형주택은 5~10평 원룸이다.

출퇴근거리도 만만치 않을 텐데 굳이 청주-세종을 오가는 이유가 궁금했다.

박 전 편집장은 “세종시는 신도시라 개발행위가 계속 있다. 호텔이나 백화점 들어올 자리도 다 정해져 있다. 호재가 계속 생기다 보니 투자자들이 멀리서도 세종을 찾아온다. 아파트가 묶였다지만 상가나 도시형주택은 오히려 수요가 늘어나는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분양대행에 뛰어든 지 만 2년이 됐다지만 아직도 마을신문 편집장의 잔상이 남아있다. 박 전 편집장은 “직장생활을 하는 남편이 노후에 대비해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땄기 때문에 미리 탐색전을 벌이는 것이다. 지금은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일을 배우기 위해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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