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간판계 간판스타 '충청기획'
나무간판계 간판스타 '충청기획'
  • 박상철 기자
  • 승인 2017.08.18 16: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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획일적 간판에서 탈피, 친환경 나무 간판으로 승부 띄워
공원, 학교 등 수요 증가...공공기관, 일반 소비자에 호평
김명석 충청기획 대표

빼곡한 건물 사이로 화려한 네온사인이 밤하늘을 수놓는다. 밤이라고 하기엔 수많은 간판이 내뿜는 빛으로 낮인 것 마냥 환하다. LED채널, 스카시, 돌출, 에어, 입간판 등 수십 개의 간판은 지나가는 사람들이 자신을 봐주라는 듯 반짝 반짝 거린다.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간판의 모습이다.

충북 청주시 남이면 석판리에 위치한 ‘충청기획’은 일률적인 기존 간판에서 벗어나 편안하고 안정감을 주는 나무로 다양한 간판을 만들고 있다. 2004년부터 나무간판을 만들기 시작한 김명석 대표는 자연의 숨결이 느껴지는 친환경 나무 간판으로 도시를 바꿔놓겠다는 부푼 꿈을 가지고 오늘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김 대표가 샌드블라스터로 모래를 고압분사 조각을 하는 모습

10년간 전자회사에 몸담았던 김 대표. 치열한 경쟁사회 속에서의 생활을 그를 지치게 했고 회사의 상황도 점점 어려워지며 문을 닫게 됐다. 막막했다. 그렇다고 마냥 놀 수는 없었다. 아직은 젊은 나이. 이제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해보고 싶었다. 평소 디자인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간판에 눈을 돌렸다. 기존의 실사출력과 포맥스나 아크릴 간판이 아닌 나무를 소재로 간판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시작은 미약했으나 끝은 창대하리라’는 말처럼 사업초기 기존 간판에 밀려 힘든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13년이 흐른 지금은 청주 유일의 나무간판업체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2010년에는 충북 도내 최초로 ‘우드사인조각 시스템’ 생산 장비를 도입해 친환경 나무간판 제작에 박차를 가했다.

다 만들어진 나무간판에 채색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우드사인조각은 샌드블라스터로 연마사의 고압분사를 이용해 조각 하는 것으로 쉽게 말해 모래로 강하게 쏴 나무를 조각하는 것이다. 이 시스템은 잔손이 많이 들어간다는 단점이 있는 반면 목재의 결을 살린 간판의 자연스러움을 그대로 표현할 수 있어, 간판시장에서는 떠오르는 블루칩으로 꼽힌다.

충청기획은 2015년 조달청 관급자재(안내, 표지판) 공급업체로 등록됐다. 이후 공원과 둘레길 등이 많이 생겨나면서 나무간판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더욱이 공공기관뿐만 아니라 일반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는 김 대표에는 큰 힘이 되고 있다.

세종시 조치원의 조천 연꽃공원에 설치된 나무간판

현재 간판업자, 조경업체, 인테리어, 유치원, 어린이집, 학교, 병원 등에서도 나무간판 사용을 늘리고 있어 시장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다. 김 대표의 손을 거친 나무 간판은 청주 상당산성휴양림과 발산공원, 조치원 조천연꽃공원, 보은 삼년산성 등 전국의 관광지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김 대표는 “나무 조각기를 비롯해 채색 등 90%이상 일일이 수작업으로 이루어지는 나무 간판 제작은 육체적으로 많은 체력이 소모된다. 하지만 자연과 함께 숨 쉬는 자연스러운 나무의 속삭을 따라 흐르는 나이테의 아름다움을 디자인 할 수 있다. 일부러 꾸미지 않아도 따로 디자인을 하지 않아 그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나무 간판을 만들고 있다.”며 흐르는 땀을 훔쳤다.

그는 제작 되는 모든 간판은 현 시점보다도 시공 설치 후를 먼저 생각한다. 세월이 지나 목재의 변질로 뒤틀림, 갈라짐, 색 변환 등을 고려해 제작함으로써 더욱 구성이 강한 간판을 제작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충청기획이 작업한 모 카페의 나무간판

앞으로 충청기획은 비용절감과 제품 차별화를 통해 시장 수요에 맞는 ‘생활속의 디자인’, ;자연속의 디자인‘을 모토로 나아갈 계획이다. 한층 강화된 경쟁력으로 주력제품인 친환경 나무간판은 물론 다양한 나무 제품을 제작해 충북을 대표하는 친환경 나무간판 업체로 도약하기 위해 오늘도 힘찬 날갯짓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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