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 청주시에 연 30억원 지원 요청…재정운영 계획이 관건
청주시를 연고로 한 프로축구단 창단 여부가 9월 시의회에서 결정된다. 그동안 시기상조라며 반대하던 청주시가 창단에 긍정적인 입장으로 선회하면서 의회의 사전 동의 절차를 밟기로 했기 때문이다.
청주시는 30일, 청주 연고 프로축구단 창단 및 운영 지원을 위한 동의안을 시의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안정적인 재정운영 계획 등을 마련해 의회 문턱을 넘는 것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지원금이 해마다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에서 시의회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3부 리그인 K3에서 활동하며 프로축구단 창단을 추진해온 청주 ‘CITY(씨티) FC’는 지난 4월 청주시에 프로축구단 창단 제안서를 보냈고, 청주시도 최근 청주시의회의 사전 동의 절차를 거쳐 추진하겠다는 답신을 보낸 것을 확인됐다.
청주 씨티 FC가 시에 요청한 지원금은 연간 30억원이다. 자체 확보 등으로 20억원을 더해 50억원으로 구단을 운영할 계획이다.
청주시의회는 9월7일~19일까지 열리는 제29회 임시회에서 창단 동의안을 심사 의결할 예정이다. 청주시의회는 프로구단 창단에는 공감하고 있지만 지원금이 매년 증가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성적 부진으로 관중이 감소하고 기업 후원금 등이 줄어들면 부족한 재원은 시가 고스란히 떠안아야하기 때문이다.
씨티 FC는 동의안이 시의회를 통과하면 오는 10월 프로축구연맹에 프로축구단 창단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목표는 2018년부터 K리그 챌린지(2부)에 참여하는 것이다. 구단 명칭은 청주 유나이티드나 현재 명칭인 씨티 FC가 검토되고 있다.
청주시 관계자는 “시민들이 함께 함성 지르고, 열광할 만한 건전한 스포츠 문화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며 “재정 계획 등의 준비가 어느 정도 이뤄졌다는 판단에 따라 올해는 창단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1부 리그인 K리그 클래식에는 12팀이 있으며, 2부 리그인 K리그 챌린지에는 10팀이 실력을 겨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