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SOC소외론…충북·영호남 ‘가는 곳마다’
안철수 SOC소외론…충북·영호남 ‘가는 곳마다’
  • 이재표 기자
  • 승인 2017.09.22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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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지마다 “해도 해도 너무 한다” 지역 명만 바꾸기
안철수 대표가 21일 청주 일신여자중학교에서 특강하기에 앞서 학생들에게 손 하트를 보내며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뉴시스

전국 순회 행보에 나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가는 곳마다 ‘SOC 소외론’을 팔고 있다. 경제발전의 기초가 되는 도로·항만·철도·통신·전력·수도 등 사회간접자본(Social Overhead Capital)지원에서 ‘해당 지역만 홀대를 받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것이다.

지역 언론들은 안철수 대표의 말을 받아쓰기도 하지만 전국 판을 보면 결국 ‘소외론 팔이’다.

9월21일, 청주를 찾은 안철수 대표는 “충북은 바이오산업과 에너지 산업에 최적화된 지역임에도 중부고속도로 확장이나 청주공항 투자, 충북선 고속화 등 각종 SOC사업 예산이 전액 삭감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대표는 또 “충북은 물류 중심지로서의 기능이 중요하다고 본다”면서 “대통령 공약사항이기도 했던 이 사업들의 예산들이 전액 삭감된 것에 대해 철저히 따지겠다”고 덧붙였다.

안철수 대표는 이에 앞서 9월7일 광주를 방문해서도 “문재인 정부가 호남고속철도 2단계 사업 등 호남 SOC예산을 삭감했다”며 관련 예산을 복원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안 대표는 “3000억을 신청했더니 95%를 깎아 154억만 주겠다고 한다”며 “아예 하지 말라는 소리랑 뭐가 다르냐. 정말 해도 해도 너무 한다”고 날을 세웠다.

대구를 방문한 9월15일에는 ‘문재인 정부가 영남의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을 대폭 삭감했다’며 ‘대구 소외, 영남 홀대론’을 들고 나왔다.

안 대표는 이날 국민의당 대구시당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대구 SOC 9개 사업 예산을 2124억원 신청했는데 4분의 1인 652억원만 책정돼 저도 놀랐다”고 밝혔다.

안철수 대표는 ‘소외론 팔이’를 비난하는 여론에 대해 “호남, 영남, 충청의 각 지역을 방문하면서 각 지역마다 예산과 공약의 문제점을 지적해오고 있다. 그런데 여당이 그것을 호남 홀대론, 영남 홀대론, 충청 홀대론이라고 부르면서 오히려 지역감정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반박했다. 9월20일, 충남 천안에서 ‘충남 SOC 소외론’을 거론하며 한 말이다.

문제는 지역을 방문할 때마다 말이 바뀌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안 대표는 9월8일 광주시의회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에서 호남고속철 예산삭감을 비판하면서 “영남에서는 지자체가 신청하지도 않은 SOC예산이 배정됐다”며 지역감정을 자극했다.

더 큰 문제는 지역 언론의 확대재생산이다. 호남의 한 언론은 “더불어민주당이 호남과 충북을 대하는 태도가 다르다”며 민주당이 충북도와 예산정책협의회를 진행한 반면 광주시와 갖기로 했던 협의회를 연기한 것을 꼬집기도 했다.

한편 안철수 대표는 21일 청주에서 지방선거와 관련해 “국민의당은 17개 시도에 인재영입위원회를 설치하고, 힘에 부치면 삼고초려라도 해서 모든 지역에 후보를 100% 다 내겠다”면서 “거대 정당에는 줄을 서 있겠지만, 우리는 당 지지율보다 더 좋은 인재를 영입할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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