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발암물질 배출 압도적 전국 1위
충북 발암물질 배출 압도적 전국 1위
  • 이재표 기자
  • 승인 2017.09.26 06: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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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이상이 디클로로메탄 성분, 오창 한 업체가 50% 배출
2010~2012년 연속 1위, 잠시 줄였다가 2015년 다시 ‘오명’
오창에 셀가드코리아. 사진=충북인뉴스

충북이 2015년 한 해 동안 총 1656톤의 발암물질을 배출해 울산을 제치고 배출량 1위를 기록했다. 충북은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년 연속으로 배출량 1위를 기록하다 2013년 발암물질 배출량을 1000톤 가량 줄이면서 1위 자리를 내줬다.

하지만 2015년 400톤 정도가 증가하면서 다시 1위라는 오명을 다시 떠안았다. 이는 국립환경과학원이 화학물질 배출·이동량 정보시스템(PRTR)을 통해 공개한 2015년 발암물질 배출량에 따른 것이다.

인터넷 <충북인뉴스> 보도에 따르면 2015년 한 해 동안 전국에서 7781톤의 발암물질이 배출됐다. 이중 충북에서 1656톤이 배출됐고 울산 1533톤, 경남 1200톤, 경기 739톤 순이다. 서울은 총 0.06톤이 배출돼 가장 적었고 이어 세종시는 0.2톤이 전부였다.

발암물질 중 90% 이상은 디클로로메탄이다. 이물질은 국제암연구소가 규정한 발암물질로 2B 그룹에 속해있다.

문제는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이다. 오창에 위치한 더블유스코프코리아(유)와 (유)셀가드코리아가 각각 815톤과 135톤, 증평군에 있는 SK이노베이션증평공장이 319톤을 내뿜었다.


더블유스코프코리아(주)가 50% 차지

더불유스코프 코리아. 사진=충북인뉴스

충북이 발암물질 배출이 폭발적으로 늘기 시작한 것은 2009년 오창과학단지에 셀가드코리아가 본격 가동되면서부터다. 2009년 셀가드코리아는 발암물질인 디클로로메탄 595톤을 배출했다. 이에 따라 충북의 발암물질 배출량은 처음으로 1000톤을 넘었고 울산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2010년 셀가드코리아 한 회사에서만 디클로로메탄을 1633톤을 배출했고 전체 배출량은 2476톤으로 급증했다. 그해 충북은 전국에서 배출된 발암물질의 33%를 차지하며 처음으로 1위를 기록했다.

2011년이 정점이다. 배출량이 3109톤으로 늘며 전국 배출량의 39%를 차지했다. 기존까지 가장 많은 양을 배출한 셀가드코리아가 전해 1633톤보다 1180톤 가량 줄어든 452톤만 배출했지만 더블유스코프코리아가 2137톤을 배출하면서 전체 배출량은 크게 늘었다.

두 기업은 충북에 발암물질 배출 1위라는 오명을 안겼다. 2012년에도 충북이 1위였다.

2013년과 2014년 잠시 1위라는 오명을 벗어났지만 2015년 더블유스코프가 전년보다 240톤을 더 배출하면서 다시 1위에 등극(?)한 것이다.

더블유스코프코리아와 셀가드코리아는 2015년 950톤을 배출해 충북 배출량의 58%를 배출했다. 이 수치는 전국배출량의 12%로 740톤을 배출해 배출량 4위를 기록한 경기도보다 250여톤이 많다.


디클로로메탄에 노동자 잇단 사망사고

발암물질 배출량 압도적 1위. 표=충북인뉴스

발암물질은 세계보건기구 국제암연구소(IARC) 분류기준이 세계적으로 통용된다. 국립환경과학원도 이 기준을 사용한다.

이 기준에 따르면 디클로로메탄은 발암물질 ‘2B 그룹’으로 분류된다. ‘2B 그룹’은 “암을 일으키는 증거가 사람에게는 불충분하나 동물에게서는 확인되었으며, 암의 발암성 기전 등 여러 가지 근거에 의해 사람에게도 암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은 물질”이다.

2012년에는 디클로로메탄을 과다 흡입한 노동자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2012년 6월 30일 충북도내 모 자동차 부품회사에 다니던 한 노동자가 쓰러진 채 발견했다. 이를 발견한 동료는 급히 119에 구조를 요청했으나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다.

경찰 부검결과 사망한 김 씨의 몸에서 치사농도인 295mg/ℓ를 초과한 530mg/ℓ의 혈중 디클로로메탄 농도가 검출됐다.

2009년에도 디클로로메탄을 다량 배출하는 셀가드코리아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2009년 7월 이 회사 ‘코팅조(Sweller)' 챔버 내부에서 입사한지 1년 11개월된 노동자가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산업안전공단은 조사를 통해 이 노동자의 사망 원인을 “고농도의 디클로로메탄 증기에 급성으로 중독돼 사망한 것”으로 발표했다.

2015년 부좌현 전 국회의원이 공개한 일본 후생성 자료에 따르면 2012년 일본 간사이 지방에서 디클로로메탄과 디클로로프로판 두 물질에 대한 장시간 노출로 17명에게 담관암이 집단 발병했다. 그중 9명이 숨졌고, 8명은 직업병으로 산업재해 인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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