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에 설립, 한국판 ‘케네디스쿨’ 물밑 경쟁
세종시에 설립, 한국판 ‘케네디스쿨’ 물밑 경쟁
  • 이재표 기자
  • 승인 2017.10.08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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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KDI‧경제인문사회연구회 연합, 국립행정대학원 설립 경쟁

세종시에 들어서는 한국판 ‘케네디스쿨’을 놓고 서울대와 KDI 등이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당시 2019년까지 세종시에 국내 첫 국립행정대학원 설립하겠다고 공약했다. 국립행정대학원은 국가 주요정책을 연구하고 다양한 공공분야의 정책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한 연구·교육기관이다.

미국 하버드 대학교의 공공정책 전문대학원인 ‘케네디스쿨’을 표방하는 것으로 보면 된다. 입주 지역으로 세종시 신도시 4-2생활권(집현리)교육연구용지가 검토되고 있다.

서울대는 최근 세종시 내 국립행정대학원 부지를 살펴보며 서울대 대학원을 이전하거나 분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맞서 정책학 분야에 특화된 국제정책대학원을 설립·운영 중인 ‘KDI(한국개발연구원)’와 26개 주요 국책연구기관의 인력과 예산을 총괄하는 국무총리실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는 연합체를 이뤄 별도의 대학원을 설립하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서울대 관계자는 “세종시가 조성된 후 한때 행정대학원 이전을 검토하다 중단했는데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이를 다시 검토하고 있다”며 “행정학, 정책학 등 석‧박사 학위 과정을 국내 최고 수준으로 운영해온 만큼 세종시에서 아시아 최고의 행정·정책 대학원으로 거듭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KDI 관계자는 “서울대에 맞서기 위해 경제인문사회연구소와 연합했다”며 “행정대학원 설립의 주도권을 뺏기지 않기 위해 내부적으로 다양한 운영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DI는 모든 수업을 100% 영어로 진행하는 국제정책대학원과 달리 행정대학원의 경우 수업 중 일부를 한국어로 진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내년 중 국립행정대학원 설립 주체가 확정되면 대학원 설립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 관계자는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 지난달 말 세종시를 행정중심도시로 육성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2018년 국립행정대학원 설립 추진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며 “대학원 유치 경쟁이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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