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덕하게 말린 명태가 특급 양념장 만나면
구덕하게 말린 명태가 특급 양념장 만나면
  • 권영진
  • 승인 2017.10.13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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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나물·시래기·김과 함께 싸먹는 음성 대소 코다리맛집

해피진의 꺼리

가을비가 촉촉이 내린다. “비 오는 수요일엔 빨간 장미를 선물 한다”는 노랫말이 귓가를 맴도는 날이다. 오늘 소개할 곳은 충북 음성 대소에 위치한 ‘코다리맛집’이다. 상호와 애칭이 헷갈리는 음식점이다. 간판이 코다리맛집 인걸로 보아 상호명이 맞을 것이다.

코다리는 명태를 구덕하게 반 건조한 것으로 겨울철 즐겨 찾는 재료이기도 하다. 지난번 소개했던 장어는 종류에 따라 이름이 다르지만 명태는 상태에 따라 이름이 다르다. 명태를 생물 그대로는 ‘생태’, 얼리면 ‘동태’, 말리면 ‘북어’, 노랗게 말린 것을 ‘황태’, 구덕하게 말린 것을 ‘코다리’, 하얗게 말리면 ‘백태’, 검게 말리면 ‘흑태’, 딱딱하게 말린 건 ‘깡태’, 새끼 명태는 ‘노가리’ 등 다양하게 부른다.

명태의 어원을 알아보니 이유권의 <임하필기>에 “명천(明川)에 사는 어부 중 성이 태씨(太氏)인 사람이 물고기를 낚았는데, 이름을 몰라 지명의 명(明)자와 잡은 사람의 성을 따서 명태라고 이름을 붙였다”고 전해진다. 그밖에 함경도와 일본 동해안 지방에서 명태 간으로 기름을 짜서 등불을 밝혔기에 ‘밝게 해 주는 물고기’라는 의미로 명태라고 불렀다고 하며, 영양 부족으로 눈이 잘 보이지 않는 함경도 삼수갑산 농민들 사이에서 명태 간을 먹으면 눈이 밝아진다는 말이 돌아 명태라고 불렸다고도 한다.<출처: 두산백과사전>

명태는 사철 인기 있는 요리 재료지만 제철은 1~2월이다. 버릴 것이 없어 머리, 꼬리, 살, 내장 등 모든 부위가 요리로 사용된다. 살코기와 곤이는 주로 탕으로 사용하고, 알과 창자는 젓갈로 만든다. 단백질이 풍부하고 류신등 필수 아미노산이 다량 들어있다. 요리 종류는 생태찌개, 생태매운탕, 황태구이, 황태찜, 북엇국, 북어무침, 술안주로 인기 있는 먹태, 오늘 소개할 코다리찜이 있다.

‘코다리맛집’의 비법은 양념장에 있다. 물론 품질 좋은 코다리를 사용하는 것은 기본이다. 러시아산 코다리를 사용하는데 큰놈을 사용한다. 코다리에 양념장, 갖은 야채를 넣고 충분히 익힌 찜을 콩나물, 시래기나물을 함께 넣어 먹는다. 마른 김 위에 밥과 살코기를 올리고 콩나물, 시래기와 함께 싸먹으면 마른 김 특유의 비릿한 맛과 코다리의 향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맛을 지어낸다.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다. 충분히 먹고 남은 양념장에 남은 코다리와 함께 밥을 비비면 이미 불러진 뱃속이라 할지라도 또 들어가게 만든다.

식사를 맛나게 하고 전망 좋은 2층 카페에 들려 향긋한 커피를 한잔해도 좋을 것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현재는 쥔장 부부가 운영 중이라 일손이 부족하여 카페는 운영을 못한다고 한다. 코다리찜의 가격은 대(3~4인분) 4만원, 중(2~3인분) 3만원, 소(2인분) 2만원이고 점심 특선으로 코다리 정식과 코다리 탕도 있다.

■코다리맛집: 충북 음성군 대소면 내산길 143번길 22 예약문의: 010-5281-7982

해피진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 중인 파워블로거다. 충북도민홍보대사, SNS 서포터로 활동 중이며 직장인 극단 이바디의 운영자이기도 하다. 진짜 직업은 평범한 직장인. 볼거리, 즐길거리, 먹을거리를 연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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