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 보건복지인력개발원 ‘블랙리스트’ 의혹
오송 보건복지인력개발원 ‘블랙리스트’ 의혹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7.10.16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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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캐비닛 문건, “아카데미 강사진 이념편향 인사 점검하라”
뉴시스

청주 오송에 있는 보건복지인력개발원이 블랙리스트 의혹에 휩싸였다. 최근 강사가 교체되거나 강좌 개설이 중단되는 사례가 잇따른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권미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청와대 캐비닛 문건중 '대통령 비서실장 지시사항 이행 및 대책 발췌본'에 "2013년부터 인력개발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사회복지핵심리더 아카데미' 강사진에 시위 주도자, 국가보안법 위반 전력자 등 이념 편향 인사가 적지 않으니 운영 실태를 점검한 뒤 보고하라"는 내용이 드러났다.

그동안 실체가 모호했던 복지계 블랙리스트의 실체가 이 문건을 통해 확인된 셈이다.

권 의원이 보건복지인력개발원으로부터 받은 ‘2015년 사회복지핵심리더아카데미 교육계획(안)’을 보면, 아카데미의 각 강의 차수별 교육내용과 강사가 명시돼 있지만 실제로는 강사진이 바뀌었다.

이 과정에서 앞서 언급된 캐비넷 문건대로 학생운동을 했던 B씨와 시민단체 활동을 했던 C씨, 전 서울시 대외협력보좌관 A씨 등이 배제됐다. 이 강좌는 2016년 아예 폐지됐다.

권 의원은 강사를 맡았던 C씨의 증언을 인용해 "새로운 원장이 담당 국정원 직원과 만났는데 국정원 직원이 좌파 성향의 강사를 조정하라고 했다"며 "그래서 가장 먼저 걸린 것이 핵심인력양성이고 여기에 들어가 있는 강사들이 모두 그런 사람들이니까 서둘러 정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사안을 확인하면서 많은 분들의 공통적인 반응은 어떻게 청와대에서 여기까지 영향력을 행사했냐는 것이었고 터질게 터졌다는 것이었다"며 "보건복지인력개발원 역시 각종 교육에서 배제된 분들이 없는지 꼼꼼하게 확인하고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최영현 보건복지인력개발원장은 "2014년 강의를 하던 분중에 2015년에 못 오신 분들이 있는 것으로 문서상 확인은 했으나 사람을 통해서는 아직 확인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확인해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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