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부터 북유럽교육연수 진행…고경일氏 삽화
진보 정치인에서 여행 사업가로 변신한 윤성희 챌린지투어 대표가 핀란드 교육을 다룬 답사기 <노는 것부터 가르치는 이상한 나라(도서출판 고두미)>를 출간했다.
윤성희 대표가 여행 사업가가 된 것은 2004년, 민주노동당 청주 상당구 총선 후보로 17대 총선에 출마했던 경험과 무관치 않다. 윤 대표는 당시 7078표(7.11%)를 득표해 여섯 명이 출마한 이 지역구에서 3위를 기록했다. 진보정치의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맛보았던 것.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틈나는 대로 ‘네팔’을 오갔고, 자신의 여행경비나 모아보자고 차린 회사가 챌린지투어다.
북유럽에 꽂힌 것은 2011년부터 교사들을 대상으로 해외교육연수를 시작하면서부터다. 윤 대표는 스웨덴과 핀란드 등에서 유아교육 종사자, 초‧중등 교장 연수 등을 진행하고 있다. 핀란드만 해도 20여 차례나 다녀왔다.
<노는 것부터 가르치는 이상한 나라>에는 졸업 시까지 담임과 급우들이 바뀌지 않는 핀란드의 초등학제, 서열을 매기지 않는 평가제도, 농사와 노동을 중시하는 교육내용 등에 대한 객관적 고찰이 담겨있다. 이 책은 또 핀란드 교육과 떼려야 뗄 수 없는 핀란드 정치와 민주주의제도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노는 것부터 가르치는 핀란드에는 수업시간에 조는 아이들이 없단다. 수업시간에 아이가 졸면 학교는 학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원인을 파악할 정도라고 한다. ‘도대체 밤에 무엇을 했기에 아이가 학교에 졸 수 있느냐’는 것이다.
윤성희 대표는 “핀란드 교육을 소개하면서 독자들에게 하고픈 이야기는 ‘모든 아이들은 자기만이 가질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태어난다는 것이다. 그것을 찾아내고 길러주는 것이 교육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풍자만화가로 명성을 얻고 있는 고경일 상명대 애니메이션학과 교수가 이 책의 삽화를 그린 것도 눈길을 끈다. 각종 시사 잡지 등에 카툰을 그려온 고경일 교수는 2011년부터 한겨레신문에 ‘고경일의 풍경내비’를 연재 중이다. 고 교수는 이번 책에서 윤성희 대표를 캐릭터로 만든 ‘햅콩이’와 내지 삽화 30여점을 그렸다.
윤성희 대표는 12월 중에 핀란드와 북유럽을 주제로 출판기념회를 겸한 북콘서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윤 대표의 책은 ‘동네서점 살리기 운동(상생충북)’을 벌이고 있는 청주시내 17개 서점과 일부 인터넷서점 등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