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00원짜리 학교급식, 호박샐러드·소시지 1개
5800원짜리 학교급식, 호박샐러드·소시지 1개
  • 이재표 기자
  • 승인 2017.11.03 03: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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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A여고, 기숙사 아침급식 영양사 지도수당 놓고 갈등
A여고 학부모가 9월에 제공된 급식이라며 공개한 사진. 이 학교의 기숙사 조식단가는 5800원이다. 사진=학부모 제공

학교운영위원회가 ‘영양사 지도수당’을 부결시키자 학교 급식종사자들이 아침 급식을 중단한 청주시내 A고등학교의 부실한 급식이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A고 학부모들에 따르면 이 학교는 영양사 조식 지도수당 지급을 요구하며 영양사와 조리원 등 23명이 10월23일부터 아침급식을 중단했다. 이에 따라 기숙사 학부모들이 교대로 학생 77명분의 밥을 지어 나르는 등 파행을 빚고 있다.

학부모들은 “조식의 질이 형편없어서 불만이 크던 차에 되레 지도수당 미지급을 이유로 조식 파업에 나선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 학교의 아침급식 단가는 5800원, 저녁급식 단가는 3800원이다. 조식단가는 청주시내에서 가장 높지만 급식 질은 형편없다는 것이 학생과 학부모들의 주장이다. 학부모들은 아침급식비에서 식품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54.9%에 불과한 점을 저질급식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저녁급식에 들어간 식품단가는 64%로 이보다 높지만 급식 수준에 대한 불만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실제로 학부모들이 지난 9월에 제공된 급식이라며 공개한 사진에는 맑은 콩나물과 호박샐러드, 소시지 1개가 전부다. 학부모들은 “주먹밥과 맑은 된장국, 편의점에서 파는 꼬치구이가 나온 적도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영양사 조식 지도수당은 초과근무 외에 아침 일찍 급식소에 나와 아침식사 준비를 관리하는 것에 대한 보상 개념으로 지급하는 것이다.

학부모들은 “수익자 부담으로 수당을 지급할 수도 있지만 급식의 질은 고려하지 않고 추가 보상만 바라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충북도교육청 관계자는 “조식의 질이 너무 형편없다는 학부모들의 민원이 있어 파업 직전 학교에 나가 급식 질을 개선하라고 지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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