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글보글 끓다가 자글자글 맛나는 갈치뚝배기
보글보글 끓다가 자글자글 맛나는 갈치뚝배기
  • 권영진
  • 승인 2017.11.04 05: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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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치조림과 모둠 생선구이로 입맛 사로잡는 오송 ‘남도한식’

해피진의 꺼리

충북 청주의 중요 교통수단은 청주국제공항, 청주고속버스터미널, 시외버스터미널, 그리고 또 하나는 철도로 청주역과 KTX오송역이 있다.

경부고속철도와 함께 새롭게 신축된 오송역은 청주의 중요 거점이 되었다. KTX 경부선과 호남선을 이어주는 오송역은 1921년에 설립되어 운영하다 1983년 여객업무가 중지되었던 역으로 2010년 재개하였다. KTX 오송역은 필자와도 인연이 있는 곳으로 20여 년 전 직접 공사에 참여했던 적이 있다. 오송역의 지명은 처음 설립 당시 주변에 다섯 그루의 소나무가 있어 지명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서두에 오송역을 잠깐 소개한 것은 인근에 있는 맛집을 소개하려 함이다. 오송역에서 도보로 10분, 승용차로 2분 거리에 있는 갈치조림 전문점 ‘남도한식’이다. 충청도에서는 조금은 낯선 상호이지만 남도음식이 워낙 유명한터라 금방 친근감이 생긴다.

남도음식의 본고장은 전라도다. 특히 전주의 남도한정식은 한옥마을을 찾는 이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예로부터 ‘식재전주(食在全州)’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음식이 발달한 전주는 ‘먹방투어’라는 말을 탄생시킨 본거지이기도 하다. 맛도 맛이지만 한상 가득한 수십여 가지의 반찬과 요리들은 오감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하다.

청주 오송의 ‘남도한식’은 이러한 손맛이 있는 집이다. 전라도가 고향인 어머니가 오래 전부터 조치원에서 식당을 운영해오다 3년 전 이곳으로 자리를 옮겼고, 현재는 아들과 며느리가 비법을 전수받아 운영을 하고 있다. 맛집은 저마다 특색이 있지만 비슷한 공통점이 있다. 바로 메뉴인데 대부분 한두 가지 메뉴를 갖고 손님을 끌어 들인다. 남도한식의 메뉴도 갈치조림과 모둠 생선구이다.

‘남도한식’의 갈치조림을 처음 대면하면 갈치찌개인가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일반적으로 조림은 국물이 자작하면서 주재료와 부재료를 접시에 담아 먹는 것인데, 이집의 갈치조림은 찌개를 연상시킬 정도로 국물이 많고 풍성하다. 하지만 뚝배기 전골냄비의 화력은 갈치 몇 토막 건져내어 먹는 사이에 조림이 된다. 때문에 가만히 두면 갈치와 야채들이 다 들러붙기 십상이므로 잘 섞어주어야 한다.

갈치조림을 맛있게 먹는 방법은 갈치 한 토막을 건져내어 두툼한 살을 바르고 국물에 적셔 밥한 숟가락 듬뿍 떠서 얹어 먹으면 그 맛이 일품이다. 또 다른 방법은 반찬으로 제공된 배추쌈에 밥과 두툼한 갈치 살, 막장을 넣어 갈치 쌈을 한입 넣어보면 또 다른 맛을 보게 될 것이다. ‘남도한식’의 또 다른 진미는 주문과 동시에 부쳐서 나오는 두부이다. 기름에 잘 부쳐진 두부를 그냥 먹어도 맛있고, 갈치조림 국물에 적셔 먹으면 정말 맛있다.

시나브로 계절은 늦가을을 지나 초겨울의 문턱에 들어섰다. 청주로의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KTX 오송역에서 내려 남도한식에서 맛있는 갈치조림으로 여행을 시작한다면 후회 없는 여행이 될 것이다.

■남도한식: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오송4길 41, 043-235-5229, 010-5720-4

해피진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 중인 파워블로거다. 충북도민홍보대사, SNS 서포터로 활동 중이며 직장인 극단 이바디의 운영자이기도 하다. 진짜 직업은 평범한 직장인. 볼거리, 즐길거리, 먹을거리를 연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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