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연구에 희생된 동물들이여 ‘영면에 들라’
의약연구에 희생된 동물들이여 ‘영면에 들라’
  • 이재표 기자
  • 승인 2017.11.09 05: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송 실험동물센터 8일 위령비 앞에서 ‘생명존중 행사’ 열어
독성 및 효과 전임상실험에 국내서만 연간 200만 마리 희생
8일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실험동물센터 앞뜰에서 열린 실험동물의 넋을 달래주는 생명존중행사에 참석한 재단 직원들이 헌화하고 있다. 사진=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인간의 무병장수를 위한 연구과정에서 희생된 동물들의 넋이여, 영면에 들라.”

의약연구에 희생된 실험동물의 넋을 달래주는 생명존중행사가 11월8일, 청주시 흥덕구 오송에 있는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오송재단) 실험동물센터에서 열렸다.

오송재단 실험동물센터는 시설가동 원년인 2014년부터 해마다 11월에 희생된 실험동물의 넋을 기리기 위해 센터와 재단 관련 직원들이 오송재단 앞뜰에 마련된 위령비 앞에 모여 생명존중 행사를 열어오고 있다.

숙연한 분위기 속에서 열린 이날 행사는 바이오헬스 산업과 의학발전을 위한 실험에 희생된 실험동물의 고귀한 생명을 기리고, 생명을 존중하는 윤리 의식을 다시 한 번 마음에 새기는 자리였다.

신약개발 성패의 절반은 전임상시험에 달려있다. 전임상시험은 새로 개발한 신약후보물질을 동물에게 먼저 투여해 부작용이나 독성, 효과 등을 알아보는 과정이다. 새로운 약이 세상 빛을 보기 위해 거쳐야 할 첫 번째 관문인 셈이다.

오송재단 실험동물센터에서는 소형 실험동물인 마우스, 랫드부터 토끼, 개, 돼지 등 중·대동물, 사람과 가장 가까운 원숭이까지 다양한 실험동물을 이용한 전임상시험 지원이 가능하다.

오송재단 실험동물센터는 2015년, 동물실험분야 최고 권위의 국제인증(AAALAC)를 획득해 국제 기준의 세계적인 동물실험 수준을 입증한 바 있고, 윤리적인 동물실험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국내에서 소형 마우스부터 개, 돼지를 비롯해 영장류까지 전 분야 동물실험이 가능한 시설로써 AAALAC 인증을 받은 첫 사례다.

국내에서 한 해에 의약품 등의 개발을 위해 사용되는 실험동물은 약물의 효력을 입증하는데 사용하는 마우스(생쥐)와 약물 독성실험에 사용하는 랫드(쥐) 등 약 200만 마리로 알려졌다.

선경 오송재단 이사장은 “실험동물의 희생을 바탕으로 의미 있는 연구 성과를 거두기 위해 연구에 더욱더 매진하기 바란다”며 “인간을 위해 희생된 실험동물들의 의미를 되새기며 넋을 달래자”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