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수저 김동연 부총리 ‘청년, 킹핀을 찾아라’
흙수저 김동연 부총리 ‘청년, 킹핀을 찾아라’
  • 뉴시스
  • 승인 2017.11.18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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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한양대서 특강, “실패와 좌절 두려워말고 도전하라” 주문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6일 서울 한양대학교에서 '유쾌한 반란'이라는 주제로 경제·경영 전공대학생 대상으로 특강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6일 대학생들에게 실패와 좌절을 두려워말고 도전할 것을 주문했다.

김 부총리는 이날 오후 서울 성동구 한양대에서 경제·경영 전공 대학생 100여명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10개의 핀을 한꺼번에 쓰러뜨릴 수 있는 볼링의 ‘킹핀(kingpin)’론을 설파하며 이같이 밝혔다.

김 부총리는 12세에 부친을 여의고 청계천 판자촌에서 끼니를 걱정하며 힘겹게 공부했던 자신의 흙수저‘ 시절을 전하며 강연을 시작했다.

그러면서 양극화 등과 같은 우리 경제·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려면 핵심적인 모순을 풀어야 하는데, 그 킹핀으로 ‘사회보상체계’와 ‘거버넌스’를 꼽았다. 그는 “누가 더 또는 덜 가져가느냐의 문제인 사회보상체계를 하는 일에 따라 합당한 보상이 주어지도록 개선해야 한다”며 “사회보상체계를 비롯한 게임의 룰을 결정하는 사람이나 매커니즘인 거버넌스도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한다”고 했다.

같은 맥락에서 청년 실업률이 1999년 이후 1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은 현실을 타개할 청년들의 킹핀으로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이라고 했다.

그는 “지금 젊은이들은 제가 젊었을 때 겪었던 절대 빈곤과는 다른 형태의 어려움이 갖고 있다”면서도 “의지와 노력의 정도에 따라 지금의, 앞으로 겪을 어려움을 뒤집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 책임이 기성세대에 있지만그런 환경에 대해 분노만 할 수는 없다. 주어진 환경과 시스템 하에서 나름대로의 반란을 일으켰으면 한다”며 “답은 정말 하고 싶은 것을 찾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 부총리는 “힘들게 부딪히면서 얻어지는 작은 앙금들이 쌓이면 사람이 커진다”며 “정말 하고 싶은 것을 찾았다고 끝까지 갈 필요는 없다. 꿈은 바뀌는 것이다. 그러니 갖고 있는 실력과 생각으로 용감하게 도전하고 부딪혀라. 실패를 두려워말라. 실패는 자양분이 될 것이다. 있는 자리를 흩트려라”고 말했다.

김 부총리가 취임 후 대학 강단에 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2015년 2월부터 부총리로 임명되기 전인 올 5월 말까지 아주대 총장을 지내며 강의를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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