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첫 오리사육 휴업한 충북, AI 비껴가나
전국 첫 오리사육 휴업한 충북, AI 비껴가나
  • 이재표 기자
  • 승인 2017.11.21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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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위험지역 일정기간 사육중단…충북 107개 농가 참여
2017년 9월, 상당산성 자연휴양림에서 열린 AI방역 가상훈련. 사진=충북도

전국이 조류인플루엔자(이하 AI) 공포에 떨고 있는 상황에서 충북도가 도입한 ‘오리사육 휴지기제’가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지 실험대에 올랐다.

전북 고창, 전남 순천만 등 호남지역에서 발생한 AI가 고병원성으로 확진됨에 따라 전국이 AI를 예방하기 위한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20일, 충북도는 재난, 보건, 환경, 소방 등 가축 전염병 관계 부서가 모두 참여하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한다고 밝혔다.

충북도는 이날부터 21일까지 이틀 동안 강원도 인접 지역과 가금류 밀집지역 등 16개소에만 운영했던 거점 소독소를 도내 시·군 전체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충북도가 광역자치단체 단위로 처음으로 시행에 들어간 ‘오리사육 휴지기제’가 주목받고 있다. 오리사육 휴지기제는 오리농가가 밀집해 있는 AI 위험지역에서 일정기간 동안 오리 사육을 휴업하는 제도다.

충북도는 10월23일부터 도내 오리사육 농가 153곳 중 107곳에서 약 96만 마리 규모의 오리사육을 중단했다. AI 발생과 확산을 막기 위한 초강수를 둔 셈이다. 휴업에 참여한 농가에 대해서는 정부와 지자체가 일정 수익을 보전해 준다. 참여하지 않은 48개 농가에서는 40여만 마리의 오리를 사육 중이다.

이 제도는 2016년 경기도 안성에서 일부 시행됐지만, 광역자치단체 차원에서 실시하는 것은 충북도가 처음이다. 정부도 11월초, 전남 등 전국 89개 농장으로 대상을 확대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오리사육 휴지기제가 AI 발생과 확산을 막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최선을 다해 AI의 진입을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충북에서는 2016년 11~12월, 85농가에서 AI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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