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10조 주식부호로 '우뚝'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10조 주식부호로 '우뚝'
  • 박상철 기자
  • 승인 2017.11.22 06: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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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셀트리온 주식 108% 급등...향후 실적 전망 밝아 더 늘어날 것으로 보여
사진=뉴시스

충북 청주 출신으로 셀트리온과 판매 자회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를 세운 서정진 회장이 최근 제약·바이오주 강세에 힘입어 10조원 주식 부호 자리에 올라섰다. 이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20조1765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지분가치를 보유한 것이다.

셀트리온은 올해 들어 주식이 연초 10만8200원에서 11월 21일 종가 22만2700원으로 108%나 급등했으며, 지난 7월28일에 주식시장에 상장한 셀트리온헬스케어도 주가가 73%나 올랐다.

셀트리온의 시가총액은 26조9000억원으로 코스닥시장 이끌고 있다. 이는 코스피시장에서도 7위권 규모로 삼성물산, 현대모비스, SK텔레콤, LG전자 등 쟁쟁한 기업들을 저만치 따돌린 수준이다.

이로써 서 회장이 보유한 셀트리온홀딩스와 셀트리온스킨큐어 지분의 환산가치는 5조370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지분가치 3조9000억원을 더하면 서 회장이 보유한 지분만 9조3000억원대로 늘어났다.

서정진 회장은 벤처기업을 세계적인 바이오 기업으로 키워낸 '바이오 업계의 신화'로 불린다. 충북 청주 출신 서 회장은 15년 전만 해도 바이오 분야의 문외한이었다. 전공도 산업공학이다.

1983년 삼성전기에 입사했고 1985년에는 한국생산성본부로 이직해 기업 컨설팅 관련 업무를 맡았다. 여기에서 대우자동차 컨설팅 업무를 수행하면서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의 눈에 들어 1992년 대우자동차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대우자동차에서 30대 중반에 최연소 임원을 지낼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갑자기 닥친 외환위기(IMF)는 그의 인생을 180도 바꿔놨다. 외환위기로 회사가 경영위기에 몰리자 1999년 회사를 퇴사했다. 당시 대우자동차에 함께 근무했던 임직원들과 함께 2000년 인천 송도에 셀트리온의 전신 벤처기업 넥솔바이오텍을 차렸다.

오랜 사업 구상 끝에 서 회장은 미국의 한 호텔에서 우연히 들은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산업의 미래에 대해 확신을 갖게 돼 당시 불모지였던 바이오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서 회장은 수백 권의 의학서적을 탐독하면서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렇게 2002년 설립한 회사가 지금의 셀트리온이다.

셀트리온은 현재 세계 최초의 항체 바이오시밀러인 렘시마가 한국을 비롯해 유럽, 일본, 미국 등 79개국에서 판매중이다. 후속 제품인 혈액암 치료제 트룩시마는 지난해 식약처로부터 판매 승인을 획득했다.

또한, 올 2월에는 유럽의약품청(EMA)에서 판매 허가를 받아 시판중이다. 유방암 치료제 허쥬마는 식약처로부터 2014년 승인받았고, 지난해 10월에는 EMA, 올 7월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허가 신청을 완료한 상태다.

게다가 코스닥의 ‘대장주’ 셀트리온은 코스닥 상장 12년 만에 코스피로 이전 상장된다. 셀트리온은 지난 9월 29일 오전 10시,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코스피 이전 상장을 결정으로 내년 2~3월초 코스피로 이전 상장돼 코스피200 지수에 편입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셀트리온의 향후 실적 전망도 밝다. 셀트리온은 3분기 별도기준으로 매출 2007억원, 영업이익 1336억원으로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37%, 85.1% 늘었다.

한편, 코스닥 내 제약·바이오산업 관련주들이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 시장 내 비중은 지속적으로 확대돼 2016년 말 25.36%에서 올해 32.06%(11월 8일 기준)를 기록했다. 반면 IT업종의 비중은 오히려 줄어들어 올해 29%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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