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돼지, 또 청주도심 출몰…‘소리 지르지 마’
멧돼지, 또 청주도심 출몰…‘소리 지르지 마’
  • 이재표 기자
  • 승인 2017.11.29 17: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0월까지 충북도내에서만 인명‧재산피해 신고 98차례 접수
겨울철 먹이부족 때문이거나 11월~1월 짝짓기이동 추정돼
29일 새벽 청주시내 한 주점에 나타난 멧돼지가 주점 유리창을 부수고 달아났다. 사진=뉴시스(독자 제보)

멧돼지들이 청주 도심에 출몰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겨울로 접어들면서 먹이 부족으로 굶주린 개체이거나 짝짓기 할 상대방을 찾아 헤매는 수컷일 수도 있다.

11월29일 오전 0시50분쯤 청주시 상당구 용정동 한 술집에 멧돼지 1마리가 들어와 문과 집기류를 부수고 달아났다.

당시 술집에는 주인과 손님들이 있었지만 다친 사람은 없었다. 멧돼지는 술집 내부에서 10여초 동안 머물다가 유리창을 부수고 달아났다. 이날 인근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도 멧돼지가 출몰했다는 신고가 잇따라 접수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야산에서 내려온 멧돼지가 식당에 난입한 것으로 보고 유해조수포획단과 함께 수색하고 있다.

이에 앞서 11월2일 오후 10시30분쯤 청주시 상당구 탑동 한 아파트단지 입구에 어미 멧돼지 1마리와 새끼 멧돼지 7마리가 출몰했다는 신고가 경찰과 소방당국에 접수됐다. 멧돼지들은 육거리시장, 충북도청 등 거리를 활보하다 어미 멧돼지는 택시에 치여 죽었고, 새끼 멧돼지들은 달아났다.

같은 날 오전 12시43분쯤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 노상에서 멧돼지 6마리가 출몰했다는 신고가 들어와 경찰·소방당국이 출동했지만 포획에는 실패했다.

비슷한 시각 흥덕고등학교 인근에서 도로를 건너던 멧돼지가 인근을 지나던 차량의 블랙박스에 담겼다. 3마리의 멧돼지 중 1마리는 차에 치였고 2마리는 그대로 도망쳤다.

9월14일 오후에는 비하동 한 음식점에 멧돼지가 들이닥쳐 탁자와 거울 등이 부서지는 재산피해를 입었다.

충북도내에서 소방당국에 접수된 멧돼지로 인한 인명·재산피해는 10월까지만 해도 98건이다. 이는 2016년 한 해 83건보다도 많다.멧돼지의 도심 출몰은 개체가 늘어나면서 먹이 부족에 따른 현상일 수도 있다. 이밖에 도로 개설 등으로 산허리가 잘리면서 번식기의 멧돼지들을 짝을 찾아 이동하는 현상일 수도 있다. 멧돼지는 11월에서 이듬해 1월 사이에 짝짓기를 한다.전문가들은 돌을 던지거나 소리를 질러 멧돼지를 자극하지 말고 등을 보이고 달아나는 것보다 눈을 똑바로 응시하며 서서히 자리를 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다만 멧돼지가 공격해 올 때는 재빨리 바위나 나무 뒤, 높은 곳 등으로 달아나야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