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용 전 충북교육감, 보수 교통정리 나서나
이기용 전 충북교육감, 보수 교통정리 나서나
  • 이재표 기자
  • 승인 2017.12.13 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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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점심 먹자’며 전‧현직 교육공무원 100여명에게 초대장
본인 부인에도 불구하고, ‘보수후보 단일화 시작됐다’는 분석
2014년 3월 충북지사에 출마한다며 현직에서 물러난 이기용 전 교육감은 이후 보수 정치권을 배후에 두고 활동 중이다. 사진=뉴시스

이기용 전 충북도교육감이 12월15일, ‘지난 교육 여정을 돌아보는 회고의 자리’라며 전‧현직 교육공무원 100여명을 한 자리에 모으기로 해 교육계 보수진영 결집을 위한 활동재개라는 추축을 낳고 있다.

이기용 전 교육감은 12월15일 낮 12시, 청주시내 한 컨벤션에서 교육계 인사들과 오찬 행사를 갖기로 하고 100여명에게 초청장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초대장에는 “저물어가는 세밑에 그리운 사람들과 인사도 나누고 지나온 교육여정을 돌아보고자 회고의 자리를 마련했다. 여건 상 몇몇 분들에게만 알려드림을 양해해 달라”는 초대의 글이 적혀있다.

이 전 교육감은 이날 재임시절(8년6개월) 축사 등을 엮은 책도 참석자들에게 나눠줄 예정이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충북지사 예비후보로 등록했다가 출마를 포기했던 이 전 교육감은 2016년 총선에서 새누리당 충북도당 선거대책위원장을 맡는 등 보수정치에 발을 담갔다. 활동재개는 1년7개월만이다.

이기용 전 교육감은 통신사 ‘뉴시스’와 전화통화에서 “이전에 근무했던 인사 몇몇과 오랜만에 점심이나 같이 하자는 의미다. 선거 관련성을 부여하지 말아 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지방선거에서 진보교육감이 당선되고, 내년 선거에서도 보수 후보 난립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보수 후보 ‘교통정리’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018년 6‧13 지방선거에는 전교조 출신 김병우 교육감의 재선도전이 확실시 되는 가운데 7,8명의 중도 또는 보수후보군이 거론되고 있다.

‘보수난립=필패’는 것은 지난 선거에서 공식이 됐다. 김병우 교육감은 2014년, 현직이었던 이기용 교육감이 출마하지 않은 지방선거에서 44.15%를 얻어 당선됐다. 하지만 2위인 장병학 후보는 보수후보가 3명이나 난립하는 상황에서도 30.68%를 득표했다.

장 후보가 땅을 친 것은 보수 난립에 따른 절박함 때문에 후보단일화 추진위원회까지 꾸려 자신이 단일후보로 낙점됐지만 여론조사에서 컷오프됐던 김석현 후보가 반발해 출마했고, 여론조사 대상도 아니었던 손영철 후보까지 나오면서 1대3 구도가 돼 자멸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에는 보수단일화로 현직 교육감과 맞서야한다는 바람이 보수색이 강한 교육계 인사들의 중론이었다. 이 전 교육감의 보수후보 단일화를 위해 해결사를 자임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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