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봉 NGO센터장을 충북도 소통특보(2급 상당)에 내정한 것과 관련해 자유한국당과 이시종 충북지사가 ‘창과 방패’의 대결을 벌이고 있다.
12월14일, 충북도청을 찾은 정우택(청주 상당) 자유한국당 전 원내대표는 “진정한 의미의 소통특보가 아닌, 정치적 목적을 위한 ‘쇼통(show통)’특보는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노영민 주중대사가 국회의원을 지낼 당시 보좌관이었던 이장섭 정무부지사 발탁에 관해서도 “정치적 역학관계에 의해 선발된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임병운(청주10) 충청북도의회 의원도 같은 날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이 지사가 도청 내에 민선 7기 도지사 당선을 위한 선거캠프를 차리다니 정말 놀랍다”며 포문을 열었다. 임 의원은 “진보 시민단체를 가장해 한쪽 편에 서서 줄 대기를 하는 인물을 2급 상당의 소통특보로 내정한 것은 정말 뛰어난 용병술”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같은 날 청주그랜드플라자에서 열린 충북경제포럼세미나에서 이 문제를 끄집어냈다. 이 지사는 “소통특보 인선을 선거용이라고 하는데, 선거를 생각했으면 송 센터장을 채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소통특보를 만들어 봐야 시끄러워질 것이 뻔하고, 그러면 표가 깎이게 되는 데 왜 그러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 지사는 “소통특보 신설은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처럼 지역 민관 거버넌스를 책임질 사람을 만들어 보자는 취지”라면서 “송 내정자는 그동안 오송역 유치, 세종역 신설과 청주공항 민영화 반대 등 큰 현안이 있을 때마다 상당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이 지사는 이두영 균형발전지방분권본부 집행위원장과 송 내정자를 놓고 고심했다는 뒷얘기까지 털어놓으며 여론전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