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화재 희생자 대부분 유독가스에 질식
제천화재 희생자 대부분 유독가스에 질식
  • 이재표 기자
  • 승인 2017.12.22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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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발생 시 젖은 수건으로 입을 막고 낮은 자세로 대피해야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현장. 사진=뉴시스

29명이 사망하고 29명이 부상당한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희생자의 대부분은 유독가스에 질식돼 숨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사우나 등의 구조상 유독가스가 빠져나갈 곳이 없고 탕의 수증기와 섞여 시야도 확보되지 않아 피해가 더 컸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사고는 1층 주차장에서 시작해 삽시간에 건물전체로 옮겨 붙었으며 2~3층에 위치한 사우나탕 손님 16명을 비롯해 사망자 대부분이 유독가스에 질식해 숨졌다.

이번 화재뿐만 아니라 유독가스는 화재 사망사고의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치명적으로 작용한다. 유독가스는 일산화탄소, 염화수소 등과 같은 유해성분을 포함하고 있어 한두 모금만 흡입해도 혈액 내 산소이동을 방해해 저산소증을 일으킨다. 두통, 의식장애, 어지럼증 등을 유발하고 심하면 목숨까지 빼앗는다.

따라서 유독가스가 발생하면 우선 위험지역을 벗어나야 한다. 밀폐된 공간이라면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 근처의 비상구를 통해 빠져나간다.

승강기 이용은 자제해야한다. 엘리베이터 자체가 좁고 밀폐된 공간인데다 멈춰설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대피 자세는 최대한 숙이고 이동한다. 바닥에서 20cm정도까지는 오염되지 않은 공기가 남아 있을 수 있어 최대한 엎드려 낮은 자세를 취하고 움직인다.

젖은 수건이나 휴지를 접어 코나 입에 대고 숨을 쉬면 방독면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유독가스에 질식돼 의식이 없는 사람을 발견한 경우는 이름을 부르거나 꼬집는 등 몸에 자극을 준다. 만일 반응을 한다면 옆으로 누이고 그래도 반응이 없으면 심폐소생술로 숨을 쉴 수 있게 도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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