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과 노력의 삼할 투자
열정과 노력의 삼할 투자
  • 김동현
  • 승인 2017.12.26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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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주)바론 대표이사

‘꼬리가 몸통을 흔든다’. 10년 전 부터 해마다 출판된 ‘트렌드코리아’의 표현을 빌리자면 약자들의 약진이 예상되는 한 해라고 한다. 예측이라고 하지만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 약자들 중 한 부류가 바로 창업가들이다.

창업가들이 다 약자는 아니지만 초기 사업 규모로만 본다면 그렇다는 말이다. 일인 또는 팀 창업이 대부분이니 재빠르게 움직여서 몸통을 흔들기 제격이다. 방점은 재빠르게다. 그런데 재빠르게 행동하기엔 곳곳에 위험이 많다. 그래서 약진이라고 표현했나 싶다. 모든 위험을 다 대비할 수는 없으니 위험을 덮고도 남을 기회를 잘 살려야 한다.

꼬리를 흔드는 사랑스런 반려견이 떠오르는 2018년, 무술년. 창업가들에게 기회가 많을 것이다. 정부의 정책도 단기간 한 몫 해줄 것이다. 2018년 중소벤처기업부 예산의 총 규모만 해도 약 8조5000억이고 벤처나 창업분야 지원 예산은 약 3922억이니 많은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도 된다.

장기간 큰 몫을 해 줄 것은 소비형태의 변화다. 서두에 트렌드코리아 운운한 것도 그 이유에서다.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추구하는 ‘소확행’족,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는 ‘워라밸’족, ‘You Only Live Once – 한 번 뿐인 인생’를 추구하는 ‘YOLO’족이 늘면서 시장의 틈새는 많아진다. 그 틈새가 트렌드고 10년 정도 이어지면 메가트랜드라고 한다.

매킨지나 통계청의 자료에서 기업의 평균수명이 10년 남짓인걸 보면 틈새는 창업지원사업보다 중요한게 확실하다. 연초에 또는 사업초기에 지원사업에만 몰두하면 안되는 이유다. 필자도 일 년은 그렇게 허무하게 날렸다. 허탈함과 인증 몇 개 정도 남는다.

창업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1분기에 열정과 노력 중 삼할은 트렌드를 읽어낼 교육에 사용해야한다. 올해부터 정부에서는 고등학생에게 까지 창업관련 여러 교육을 해준다. 교육을 잘 받은 학생들이 창업하는 과정을 보면 멋진 꼬리가 되어 몸통을 흔들만하다. 오히려 교육이 필요한 중장년 창업가들은 송년, 신년 행사에 치여 중요한 시기를 놓친다.

올 한해 전망하는 교육이나 아이템 보완에 도움 될 교육을 찾아 망설이지 말고 신청해야한다. 못 찾으면 지인 몇 명과 책이나 기사 스크랩 활용해 토론이라도 해야 한다. 창업에 대한 교육과 아이디어 현실화를 위해 정부에서 마련하겠다고 하는 ‘상상구현터’나 ‘창업연결터’를 챙겨보고 잘 활용해보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트렌드가 보이기 시작하면 고객이 명확해지고 사업방향이 뚜렷해진다. 창업의 핵심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인류 역사상 변화의 속도가 가장 빠른 시기를 살아가면서 속도를 잡으려 하면 결코 따라갈 수 없다. 방향을 예측해 미리 가서 기다리는게 최선일 수 있고 방향이 정확하면 앞서 언급한 여러 가지 창업지원 활용도 수월해진다.

순서를 잊고 실수를 범하지 말자는 얘기고 단명하지 않고 평균수명을 넘는 회사가 되는데 고작 삼할만 투자해도 된다는 얘기니 남는 장사 정도가 아니다. 재빠르게 움직이기 전에 어디로, 어떻게 움직일지 확인하는 1월을 보낸다면 희망과 기쁨의 2018년 12월에 미리 도착해 있지 않을까 한다.

충북대학교 학연산공동기술연구원 542호에 위치한 (주)바론의 대표이사이다. 자체개발한 웨어러블기반 직무적성분석시스템과 창업역량검사를 토대로 초중고대학생 및 일반인을 대상으로 강연과 상담까지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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