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나물을 보면 비비고 싶어진다
콩나물을 보면 비비고 싶어진다
  • 권영진
  • 승인 2017.12.30 07: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입 안에서 씹히는 아삭한 콩나물밥 청주 ‘옹골찬밥상’

<해피진의 꺼리>

필자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어머니의 손맛중 하나는 콩나물밥이다. 옛날에는 가마솥에 보리밥과 쌀밥을 1:1로 섞어서 밥을 지었기 때문에 콩나물밥을 짓기가 매우 쉬웠다. 콩시루에 콩나물 콩을 키워서 콩나물이 자라면 어머니는 어김없이 콩나물밥을 해주시곤 했다. 특별한 반찬이 필요 없이 집 간장에 설탕을 조금 넣고 파와 고춧가루를 넣어 참기름 동동 띄운 양념장을 한 스푼 넣어 슥슥 비벼먹으면 정말 꿀맛이었다.

집에서 얼마 멀지 않은 곳에 콩나물밥을 잘한다는 식당이 있어 아내와 함께 찾았다. 청주 시내에서 40년 동안 장사를 하다 최근에 쥔장의 고향인 남일면 효촌리 외곽으로 이사를 했다고 한다. 필자가 찾아간 콩나물밥 전문식당은 ‘옹골찬밥집’ 이다. 40년 동안 콩나물밥을 판매 했다고 하니 굳이 먹어보지 않아도 가히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콩나물은 밭의 고기라 불리는 콩에서 자란 식물이다. 나물콩이라 불리는 오리태를 주로 사용하는데 재배방법은 인터넷에 자세히 나와 있으니 누구나 쉽게 재배할 수 있다. 콩나물의 주성분은 비타민 B1, B2, C, 단백질, 무기질 등인데 특히 발아와 함께 비타민 C가 급격히 증가하므로 비타민C의 좋은 공급원으로 손꼽힌다.

농식품백과사전에 의하면 ‘동의보감에 콩나물은 온몸이 무겁고 저리거나 근육과 뼈가 아플 때 치료되고 제반 염증소견을 억제하고 수분대사를 촉진하며 위의 울혈을 제거하는 효과가 뛰어나다고 기록되어 있고 현대 의학으로 확인된 결과에 의하면 단백질, 탄수화물, 식물성스테롤, 올리고당, 섬유소, 아스파트산 등 여러 가지 영양소와 콩에 없는 비타민 C도 들어있어 칼슘과 비타민으로 구성된 ’놀라운 효능을 지닌 식품‘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특히 콩나물에 함유되어 있는 아스파라긴산은 숙취해소 및 피로회복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고 한다.

다시 ‘옹골찬밥집’ 의 콩나물밥에 대해 소개를 하자면, 새로 지어 깨끗이 정돈된 식당에 들어서면 밥 먹고 싶은 생각이 절로 든다. 식탁에 앉아 콩나물밥을 주문하면 김치, 무생채, 고추장, 양념장 이 나온다. 서두에 쓴 것처럼 콩나물밥에는 딱히 반찬이 필요 없다. 그래도 김치와 무생채 정도는 곁들여 먹어도 좋을 듯하다. 콩나물밥의 생명은 콩나물의 아삭한 식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밥 짓는 요령도 중요하겠지만 질 좋은 콩나물을 구입하는 것도 중요하다. 옹골찬밥상의 쥔장은 친환경 농법으로 직접 위탁 재배한 콩나물만 사용한다.

밥 짓는 요령은 아주 간단하다. 양은솥에 일반 흰쌀밥을 짓듯이 적정하게 물을 맞추고 뜸이 들기 전 콩나물을 넣고 뜸 들기를 기다린 후에 콩나물과 함께 그릇에 담아내면 된다.

요즘엔 밥솥들이 첨단 기능을 탑재하여 나온다고 하지만 쥔장은 양은솥에 하는 것이 제일 맛이 좋다고 한다. 양념장은 식성에 맞게 적당히 넣으면 된다. 숟가락으로 비비는 것보다 젓가락으로 섞듯이 비벼 먹는 게 식감도 살리고 맛이 좋다. 콩나물밥 말고도 명태조림과 제육볶음도 있으니 기호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콩나물밥은 1인분 5000원이다.

■옹골찬밥상: 청주시 상당구 남일면 효촌 송암1길 43 ☏:043-223-2570, 010-7912-2216

해피진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 중인 파워블로거다. 충북도민홍보대사, SNS 서포터로 활동 중이며 직장인 극단 이바디의 운영자이기도 하다. 진짜 직업은 평범한 직장인. 볼거리, 즐길거리, 먹을거리를 연재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