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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1987과 두 충북인 ‘박종운‧최환’朴-한나라당 정치인 변신…부천서 세 번 낙선 ‘초라한 퇴장’
崔-부검 밀어붙인 공안부장…한 번 낙선, 세 번은 출마불발

개봉 6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하는 흥행돌풍이 시작된 영화 ‘1987(감독 장준환)’의 역사인물 가운데, 충북인 두 사람이 영화후기 등을 통해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영화 속에서는 얼굴조차 비치지 않지만 단 한 번의 이름 언급만으로도 입질에 오르내리는 이는 충북 청주 출신의 박종운 전 한나라당 경기도당 부천 오정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이다. 알려진 대로 박종운 전 운영위원장은 박종철 열사가 죽음으로써 지켜낸 운동권 선배다. 하지만 그는 2000년 한나라당에 입당해 경기도 부천에서 세 차례 내리 출마했으나 모두 낙선했다.

또 한 사람은 극중에서 하정우가 연기한 공안부장 최 검사의 실제 인물인 충북 영동 심천 출신의 최환 변호사(전 부산지검 검사장)다. 극중 최 부장검사는 청와대와 검찰 상부로부터 ‘남영동 분실에서 숨진 서울대생의 시신을 부검 없이 화장하도록 하라’는 압력을 받자 ‘시신보존명령’에 사인하고 검사직을 던진다. 하지만 실제 최환 변호사는 검찰에 남았다가 1999년 옷을 벗었다. 최 변호사 역시 20대 총선까지 정치권을 맴돌았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 세 번째 도전장을 던졌던 박종운. 그는 박종철 열사사 죽음으로써 지키려했던 선배였다.

역사의 평가는 준엄하다. 박종운 전 부천 오정 당협위원장은 청주에서 W중학교와 C고등학교를 졸업(1980년)하고, 1981년 서울대 사회학과에 입학했다. 그는 1984년 서울대 반독재민주화투쟁 학생운동본부 위원장 맡는 등 서울대 운동권 핵심멤버였다.

경찰 수배에 쫓기던 그는 1987년 1월, 후배 박종철의 하숙방에 숨어들었고 하룻밤을 묵었다. 후배는 자신의 목도리와 지갑 속의 전 재산 1만원으로 선배를 위로했다. 그리고 1월13일 들이닥친 경찰들에 의해 연행된 후배는 하루 만에 물고문으로 숨을 거둔다.

영화 속에서 고문 경찰들은 물고문을 하며 “박종운이 어디 있는지 말해”라고 단 한 차례 언급한다. 하지만 인터넷에는 ‘박종운’과 관련한 포스팅이 적지 않다. 그의 변절을 비난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네티즌 ‘자유**’ 씨는 “박종철 열사가 지하에서 통곡하는 소리가 들리지 않느냐”고 일갈하고 있다.

박종운 전 위원장이 비난을 받는 것은 1993년부터 국회의원 보좌관, 구청장 비서실장 등으로 정치권 주변을 맴돌던 그가 2000년 한나라당에 입당해 16대 총선에 출마하는 등 보수 정치인으로 돌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종운 전 위원장의 총선 성적표는 참혹했다. 최선영, 원혜영 등 민주당 계열 후보들에게 16~18대까지 내리 3연패한 것이다.

그는 2008년 18대 총선을 앞두고 당시 충청리뷰 소속이던 기자와 인터뷰에서 “국민들이 경제 살리기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로 새로운 우파(뉴라이트) 이명박 정권을 탄생시킨 만큼 이번 총선에서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으나 원혜영 의원에게 8000여 표 차로 낙선했다. 삼세번 이상의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그의 근황은 10년 전에 멈춰있다.

영확 속 공안부장 최 검사와 실제 당시의 최환 공안부장. 사진=다음영화

1999년 부산지검장으로 퇴임한 최환 변호사도 끊임없이 정치권 주변을 맴돌았다. 최 변호사는 2000년 16대 총선 당시 대전 대덕구에 자민련 후보로 출마했다. 하지만 30%대를 득표한 한나라당 김원웅, 무소속 이인구 후보에 이어 17.16%로 3위에 머물렀다.

그 뒤에도 2012년 새누리당 후보로 충북 보은‧옥천‧영동 선거구 출마를 저울질했고, 2014년에는 충북지사 출마를 선언했으나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는 민주당 당권을 손에 넣었던 김종인 대표와 인연으로 당시 현역이던 이해찬 의원을 제치고 세종시에서 민주당 공천을 받는 듯했다. 하지만 김종인 대표와 인연이 과거 ‘전두환 국보위’에서 비롯됐다는 반발이 커지면서 공천장은 문흥수 변호사에게 넘어갔다. 결과는 무소속 출마한 이해찬 후보의 7선이었다. 이해찬 당선자는 민주당에 복당했고, 최환 변호사의 출마는 20대에서도 불발이었다.

영화 속 공안부장(하정우 분)은 대낮에도 술병을 들고 다니는 터프가이다. 하지만 공안부장 당시의 최환은 차분한 충청도 스타일이었다고 한다.

이재표 기자  gaja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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