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안 분다고? 쏜살같이 내려가잖아”
“바람이 안 분다고? 쏜살같이 내려가잖아”
  • 이재표 기자
  • 승인 2018.01.04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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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의 날씨에도 신나는 증평 좌구산 줄타기(짚라인) 체험

세종경제뉴스가 간다-좌구산 휴양랜드체험기-1

아침 최저기온 영하 5도 안팎, 낮 최고기온도 0도 안팎이다. 무술년 새해 들어 가장 추운 날이다. 그래봤자 1월4일이니 나흘 중 최저기온이다. 바람도 잠잠해 체감온도는 견딜만하다. 새해를 설계하는 세종경제뉴스 워크숍은 충북 증평군 좌구산 휴양랜드에서 당일행사로 진행키로 했다. 점심식사 후 본격 워크숍을 진행키로 하고 오전에는 ‘좌구산 줄타기’, 일명 ‘짚라인’에 도전했다. /편집자 주

“날씨가 추운 건 문제가 아니에요. 바람이 문제지. 여기가 1.2km 길이에 총 5개 코스인데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 긴 짚라인이에요. 코스 길이가 길기 때문에 바람이 불면 이용이 불가능해요. 중간에 흔들리면 이용객들이 공포심을 느끼니까요.” 안전요원의 말이다.

“아, 그렇겠네요. 어쨌든 오늘은 바람은 안 불어서….” 방심이었다. 짚라인 줄에 매달려 하강한다는 것은 맞바람을 헤쳐 나가는 것 그 자체다. 바람이 얼굴을 치 때린다. 입술이 얼얼해져서 말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

짚라인 체험에 앞서 안전교육을 듣고 있는 세종경제뉴스 직원들 / 사진=박상철기자

“자 첫 번째 코스는 초급입니다. 줄의 경사도 완만하고 길이도 짧고….”

‘이제부터 시작이구나.’ 내려갈 길이 막막해 눈앞이 캄캄해졌을까? 아니다. 묘한 중독성이 있다. 코스의 길이가 길면 길수록 속도가 빨라질수록 어느새 몸과 마음은 더 강한 자극을 원하고 있다.

좌구산 줄타기는 천문대주차장에서 휴양림 입구 점촌마을까지 총 길이 1.2㎞, 5개 코스로 구성됐다. 마지막 5코스에서는 최고 50m 높이의 하늘을 나는 짜릿한 스릴을 체험할 수 있다.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주 6일 운영한다. 이용 요금은 3만5000원이다.

증평 좌구산 짚라이인 총 5개 코스로 각 코스별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다. / 사진=박상철기자

각종 할인혜택이 있다. 군민이나 10명 이상 단체, 휴양림 숙박손님 등에게 할인요금이 적용된다. 재탑승 시에도 30%, 비수기에는 50%나 할인된다. 가족친화인증기업도 10% 할인요금이 적용된다.

짚라인은 원래 밀림에 사는 원주민들이 빽빽한 숲이나 험한 바위, 강물 등을 건너기 위한 이동수단이었다. 실제로도 외국 관광지에서는 이동수단을 겸하는 경우가 많다. 지금은 보통 15∼20m 높이의 나무나 지주대에 와이어를 설치, 빠른 속도로 내려가며 긴장감을 즐기는 하강레포츠로 발전했다.

밝은 표정으로 짚라인 체험을 즐기고 있는 이재표 편집국장 / 사진=박상철기자

증평군은 2015년 3억3000만원을 들여 길이 짚라인을 만들었다. 운영효율을 높이기 위해 5개 코스 중 4개 코스는 출발과 도착이 한곳에서 이뤄지는 복합타워로 설치했다. 개인이 손을 이용해 속도를 조절할 필요 없이 매달려만 있으면 된다. 안전요원들이 구간구간에서 속도를 줄여주거나 자동 멈춤 장치가 설치돼 있기 때문이다.

안전요원은 “80대들도 이용할 정도로 안전장치가 완벽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세종경제뉴스 직원들은 짚라인 5개 코스를 직접 체험했다. / 사진=박상철기자

또한 이용객들의 편의를 위한 방문자센터(연면적185㎡)에는 사무실, 화장실, 판매점, 휴게테라스와 주차장(1400㎡) 등이 설치돼 있다.

“아 이거 탈만하네. 가족끼리 와도 좋고직장이나 단체에서 단합대회 코스로 최고겠네.”

꽁꽁 언 입술에서 저절로 터져 나오는 탄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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