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은 세종시와 경쟁하는 청주 최일선”
“오송은 세종시와 경쟁하는 청주 최일선”
  • 이재표 기자
  • 승인 2018.01.05 1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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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장 출마선언한 이광희 도의원 본격 소통행보
4일 대중교통공약발표, “환승센터는 일종의 역세권”
이광희 의원은 "오송은 세종시와 경쟁하는 청주의 최일선이다. 남성중심의 유흥문화가 지배하는 타운이 아니라 중성적인 도시, 세련된 문화도시로 만들어내는 것이 고민"이라고 말했다. 사진=이재표 기자

출근을 준비 중이던 오전 8시30분에 휴대폰이 울렸다. “8시 반이면 출근한다더니 왜 사무실에 없어요?” 이광희 충북도의회 의원이다. 오송에 온 김에 사무실에 들렀다고 했다. 서둘러 출근해서 ‘청주시 5대 발전 축 구상’과 관련해 식전 댓바람부터 오송을 찾아왔다는 이광희 의원을 만났다.

독감 때문에 오한이 나서 장갑도 벗지 못한다는 이광희 의원은 몸을 도끼처럼 쓴다. 그만큼 저돌적이다. 그게 장점이자 단점이기도 하다.

4일에는 청주시청 브리핑룸에서 ‘대중교통 전성시대’라는 주제로 기자회견을 했다. 청주시장 출마를 선언한 뒤에 보여주는 본격적인 정치행보다. 4일은 목요일이었지만 2월말까지 10번의 정책발표 기자회견을 갖는다고 했다.

말로만 정책선거를 외치는 게 아니라 정책선거가 무엇인지 보여주겠단다. 시내버스 정책을 발표한 이후 자기 생각을 얘기해주겠다는 사람들이 ‘훅훅’ 늘고 있다고 했다. 오송역에 들렀다가 세종경제뉴스를 찾아온 이유다.

4일 기자회견의 골자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 대학생까지 학생들의 시내버스요금을 청주시가 부담하겠다는 것과 둘째 시내버스 완전공영제, 셋째 여덟 곳에 환승센터를 건립하겠다는 것이다.

대중교통은 단순한 교통수단이 아니라 시민의 이동권을 위한 복지 정책이라는 것이 이광희 의원의 주장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청주 지역 초·중·고교생들의 시내버스 이용 금액은 54억원, 대학생들은 18억원이다. 이 비용을 시가 부담하면 시내버스 무상 이용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청주시가 그동안 추진해왔던 ‘준공영제’도 지지부진한 마당에 ‘완전공영제’를 도입하는 게 가능할까?

준공영제는 기존의 버스회사들을 존치하는 상황에서 노선입찰제, 수입금공동관리, 재정지원 등을 통해 버스 운영체계의 공익성을 강화하는 제도다. 이에 반해 완전공영제는 말 그대로 청주시가 직접 시내버스를 운영하는 제도다.

이 의원은 “청주시의 시내버스 연간 보조금은 241억원으로 한 대당 6200만원이다. 서울시 2700만원, 대전시 4200만원에 비해 훨씬 많다. 공영제를 하면 오히려 훨씬 적은 비용으로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업체들을 인수하는 것이 문제인데 고도의 협상력을 발휘할 자신이 있다”고 주장했다.

4일 기자회견에서 크게 부각되지는 못했지만 버스환승센터 건립이 ‘대중교통 전성시대’의 요지라고 했다. 2011년 한범덕 시장 시절 이미 연구용역이 진행됐지만 실행에 옮기지 못한 것이다.

이 의원은 “청주는 상당공원 앞으로 15초에 한 대씩 시내버스가 지나가는 T자형 노선에 90%가 몰려있다. 그러다 보니 노선이 닿지 않고, 탑승시간이 지나치게 길수밖에 없다. 환승센터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간선버스와 모세혈관 같은 지선버스로 노선을 개편하면 출퇴근에만 승용차를 이용하는 사람들 중 15% 이상이 시내버스를 이용하게 된다”고 장담했다.

시내버스 환승센터는 청주 곳곳에 역세권을 개발하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고 했다. 여컨대 고은삼거리에 문의와 가덕‧미원 방면으로 가는 환승센터가 생기면 서울의 지하철 환승역만큼 사람들이 몰리게 된다는 얘기다.

끝으로 이광희 의원에게 아침 일찍 오송에 온 이유에 대해 물었다.

이 의원은 “문의와 미원, 초정, 오창, 오송을 청주의 새로운 5대 발전축으로 보고 있다. 문의는 일본의 유후인 마을처럼, 미원은 환경을 주제로한 마을교육공동체로 구상하고 있다. 오송은 세종시와 경쟁하는 청주의 최일선이다. 남성중심의 유흥문화가 지배하는 배설도시가 아니라 중성적인 도시, 세련된 문화도시로 만들어내는 것이 고민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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