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감자꽃’ 항일시인 권태응, 탄생 100주년
충주 ‘감자꽃’ 항일시인 권태응, 탄생 100주년
  • 이재표 기자
  • 승인 2018.01.15 0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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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세다大 재학 중 투옥되기도…충주중원문화재단 기념사업 추진
충주시 칠금동 381에는 올해로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항일 민족시인 동천 권태응 선생의 생가터 표지석이 세워져 있다. 사진=뉴시스

자주 꽃 핀 건, 자주 감자/ 파 보나 마나 자주 감자// 하얀 꽃 핀 건, 하얀 감자/ 파 보나 마나 하얀 감자. 충주 출신의 항일 민족시인 권태응(1918~1951) 선생이 쓴 동시 ‘감자꽃’의 전문이다. 평범한 동시 같지만 일제강점기에 저항의 의미를 담아 쓴 시다.

권태응 시인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이 추진된다. (재)충주중원문화재단(대표이사 송재준)은 14일, 충주만의 문화·역사자원을 활용한 ‘권태응 시인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재단 관계자는 “충주지역의 대표적인 민족시인 권 시인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앞으로 문학단체 등 관련 단체와의 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사업 추진 일정을 확정하겠다”고 말했다.

권태응 시인은 충주시 칠금동 381번지에서 태어나 충주공립보통학교를 졸업하고 경성제일고보에 재학 중 항일비밀결사 UTR구락부에 가입했다. 그는 친일학생들을 때린 혐의로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이후 일본 와세다 대학 문학과에 진학했고 경성고보 33회 동창생들을 중심으로 사회주의 학습반을 조직해 활동하다가 1939년 치안유지법 위반으로 붙잡혀 스가모 교도소에 투옥됐다. 1940년 5월 출소해 귀국했지만, 6·25전쟁 당시인 1951년, 지병이 악화해 별세했다.

정부는 2005년, 선생의 항일 학생운동 공로를 인정해 대통령 표창을 추서했다.

1968년에는 탄금대(명승 42호)에 ‘감자꽃 노래비’가, 2012년에는 ‘생가 터 표지석’이 각각 건립됐다. 생가 터 표지석은 가로 1.7m, 세로 2.25m 크기다. 앞면에는 선생의 사진과 생가 터에 대한 설명이, 옆면과 뒷면에는 선생의 대표 시 ‘감자꽃’ 악보(곡 김대현)가 새겨졌다. 시인 탄생 100주년을 맞아 터를 매입해 생가를 복원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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