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칼럼>빅프라핏(Big Profit)
<창업칼럼>빅프라핏(Big Profit)
  • 김동현
  • 승인 2018.01.22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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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주)바론 대표이사

창업을 하고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자의든 타의든 미디어에 소개된다. 창업 초기에는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내용이 많고 시간이 갈수록 사회공헌에 대한 얘기가 많아진다. 간혹 대표님들 중에는 “우리도 매출이 그 정도로 나오면 더 많이 기부하고 봉사할 수 있다”는 농담을 하는 분도 있다. 아직 그럴만한 여유가 없다는 뜻으로 하는 얘기리라. 많은 사람들이 기업의 사회공헌은 이윤창출과는 별개의 문제로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몇 가지 변화만 봐도 생각을 바꿀 수 있다.

읽어보길 권할만한 책 ‘빅프라핏(Big Profit)’ 서론을 보면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1955년 <포춘>은 세계 500대 기업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기준은 매출액으로 GM이 1위였다. 40여 년 후 1997년 <포춘>은 가장 존경받는 기업으로 순위를 바꿨고 2015년에는 세상을 바꾼 기업으로 순위를 발표하고 있다.

기업을 평가하는 세간의 시선이 양에서 질로 질에서 격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 ‘격’이라는 표현이 참 맘에 든다. 이 책에는 국내 기업들이 참고할 만한 사례가 40여개 나온다. 이윤창출의 궁극적 목적을 사회문제 해결에 두는 기업들의 사례이다. 소개되는 기업들은 생소한 스타트업부터 이름만 대도 알만한 대기업까지 다양하지만 사회공헌으로 기업 가치를 높여 이익을 증대시킨다는 공통점이 있다.

자사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와 노력이 소비자를 설득하고 기업은 발전한다. 젊은 세대일수록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에 관심이 높다는 점도 눈여겨 볼만하다. 2015년 10월 닐슨에서 발표한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에 관한 글로벌 소비자 보고서>에 따르면 ‘돈을 좀 더 지불하더라도 환경보호와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 위해 노력하는 기업의 제품을 구매 하겠다’라고 응답한 사람이 15세~34세는 72%, 35세~49세는 62%, 50세 이후는 51%나 된다고 한다.

아마존의 CEO 제프 베조스가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서 ‘올해 최고의 COE’로 2014년에 1위를 하고 2015년에 87위로 떨어진 것을 보더라도 사회의 평가는 달라지고 있다.기업의 잠재 고객 또는 잠재 직원이 대부분 같은 생각이니 염두해 둘 만 하다. 돈 벌고 나서 봉사하겠다는 생각으로는 평생 기회가 없을지도 모른다.

책에 소개 된 기업들은 하나같이 목표가 설렌다. 그러니 거기서 일하는 직원들이 얼마나 자부심을 느낄지 알만하다. 그 기업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도 우쭐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체중계를 만드는 일본회사 ‘타니타’는 ‘건강을 측정한다’는 모토로 건강식을 판매하는 식당을 40개 이상 운영하게 됐고, 2011년 내가 사는 청주에 ‘스마트시티챌린지’라는 사업으로 대중교통 시스템 개선 연구를 위해 40만 달러에 달하는 기술을 제공한 IBM은 ‘지구가 스마트해지도록 돕는 회사’를 자청하고 있다.

이외에도 신발을 파는 ‘탐스’, 시멘트 회사 ‘시멕스’, 생수회사 ‘볼빅’등 사회적 가치와 봉사를 통해 이윤을 창출하는 기업은 점점 많아지고 있다. 규모가 커야 할 수 있는 게 아님을 여기저기서 보여주고 있다.

Industry 4.0처럼 뒤에 숫자를 붙여 기부를 설명하면 기부 1.0은 돈, 기부 2.0은 땀, 기부 3.0은 재능기부 라고 한다. 스타트업 시절부터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고 사회적 가치 실현과 이윤추구를 동시에 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기부 3.0부터 거꾸로 가면 된다. 재능은 누구에게나 있다. 게다가 대부분의 CEO는 남들 앞에서 무언가를 설명하고 소개하길 두려워하진 않는다. 자기 기업의 터전인 지역 사회를 위해서 잠시 시간을 내서 재능기부도 하고 기업이 추구할 설레는 목표를 찾아낸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이번 칼럼은 1월에 만난 여러 스타트업 대표님들과 대학생들이 1년에 한권정도 책을 읽는다고 하여 받은 충격과 기업가 정신 강의를 하며 기부는 가진 자의 특권이라는 말을 듣고 받은 충격으로 그에 맞는 책 한권 소개하는 마음으로 써본다.

충북대학교 학연산공동기술연구원 542호에 위치한 (주)바론의 대표이사이다. 자체개발한 웨어러블기반 직무적성분석시스템과 창업역량검사를 토대로 초중고대학생 및 일반인을 대상으로 강연과 상담까지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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