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채 관리되는 청주시립미술관 홈페이지
텅 빈 채 관리되는 청주시립미술관 홈페이지
  • 박상철 기자
  • 승인 2018.02.07 15: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홈페이지 구축 1년 지났지만 소장품과 자료 아카이브 텅 빈 채로 관리
소장품 검색이나 자료를 찾기 위해 홈페이지 방문 시민들 답답함 호소
청주시립미술관의 모습 / 사진=박상철

청주시립미술관이 개관 1년이 넘도록 홈페이지 소장품 목록과 자료 아카이브를 텅 빈 채로 방치하고 있다.   

청주시민들의 오랜 숙원이었던 청주시립미술관이 사직동 옛 KBS방송국을 리모델링해 2016년 7월 1일 개관했다. 청주시립미술관의 홈페이지도 2017년 1월에 구축이 완료됐다.

하지만 홈페이지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소장품 목록과 자료 아카이브에는 1년이 넘도록 단 한 건의 게시물도 게재하지 않은 상태다.

이에 따라 소장품 검색이나 자료를 찾기 위해 홈페이지를 방문한 시민들은 부실한 홈페이지 기능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청주시립미술관 홈페이지의 소장품 항목을 클릭해도 소장품에 대한 자료가 나오지 않는다. / 사진=청주시립미술관 홈페이지

올해 청주시립미술관의 예산은 29억에 그중 작품 매입비로 책정된 예산은 5억. 시민의 혈세로 구매되는 소장품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어 어떤 작품이 언제, 얼마에 구매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청주시 오송에 거주하는 A(23) 씨는 “올 1월 공립미술관으로 인정받았다는 소식에 홈페이지에 들어가 소장품을 확인했지만 내역이 나오지 않았다”며 “우리 지역 미술관에 어떤 작품이 있는지 알 수 없어 조금 당황스러웠고 인근 대전시립미술관에 비해 허술하게 운영되는 것 같다. 공공으로 운영되는 곳인 만큼 그만큼의 책임을 갖고 운영해줬음 좋겠다”고 말했다.

청주시 성화동에 사는 B(34) 씨 역시 “평소 그림에 관심이 많다. 그래서 종종 시립 미술관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는데 항상 소장품 카테고리에 어떤 소장품이 있는지 공개 돼 있지 않아 답답했다”며 “그저 '우수작품과 연구적가치가 있는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는 식의 글만 있어 황당했다. 시민들에게 소장품에 무엇이 있는지 투명하게 공개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자료 아카이브를 클릭해도 등록된 게시물이 없다고 나온다. / 사진=청주시립미술관 홈페이지

반면 청주시 내 공립으로 운영되는 세 곳의 미술관 중 시립미술관을 제외한 두 곳인 ‘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과 ‘청주시한국공예관’은 소장품 내역을 공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청주시립미술관 관계자 C씨는 “그동안 소장품에 대한 인가가 나지 않아 웹상에 올리지 못했다”며 “현재 구매 작품 약 70여점 기증 작품 약 40여점 가량 있는데 그것을 분류하는 작업을 하고 난 뒤 웹상에 올리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큰 미술관에는 홈페이지만 담당하는 직원이 있지만 현재 우리 미술관에는 없어 홈페이지 작업은 외주를 줘야한다”며 “절차와 분류에 다소 시간이 걸리는 만큼 상반기 안에는 소장품 내역을 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왼쪽)청주시한국공예관 소장품 목록, (오른쪽)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 소장품 목록은 공개돼 있다. / 사진=각 공예관, 미술관 홈페이지

D 미술관 학예사는 “미술관에 어떤 소장품이 있느냐에 따라 미술관의 수준이나 역할을 알 수 있다”며 “특정 미술관을 가는 목적은 쉽게 볼 수 없는 고가의 작품이나 유명한 작가의 작품이 소장돼 있기 때문인데 그것이 공개가 안 돼 있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지역 미술관이 소장품 전시를 자주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미술에 관심이 많은 국내는 물론 해외 사람들이 홈페이지를 통해 미술관의 정보를 습득할 수밖에 없다”며 “그만큼 홈페이지의 역할이 중요하다. 소장품을 공개하지 않았다는 것은 관리 주체들의 관리가 소홀했다는 질타를 받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한편 청주시립미술관은 지난 2016년 11월 개정된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에 따라 공립미술관 등록이 의무화되면서 지난 10일 1종 미술관 등록을 마쳤다. 현재 청주시립미술관에는 123여 점의 소장품을 보관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