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출범 ‘이삭줍기’ 영향력 커질듯
바른미래당 출범 ‘이삭줍기’ 영향력 커질듯
  • 이재표 기자
  • 승인 2018.02.12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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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입지 좁아진 3선 도전 군수, 다선 의원에 공들일 전망
한국당 우편향 가속, 지지층 잃은 온건보수 표심 공략 예상
통합당 이미지를 공개하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 사진=뉴시스

6·13 지방선거를 정확히 넉 달 남겨두고 출범하는 ‘바른미래당’이 이삭줍기 등을 통해 중대변수로 등장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민의당 충북도당에 따르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13일 통합 전당대회를 통해 바른미래당 출범을 공식 선포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국민의당은 8,9일 온라인 투표와 10일 ARS 방식 전 당원투표를 통해 합당을 결정했다. 5만3981명이 투표에 참여해 73.56%인 3만9708명이 찬성표를 던졌고, 26.04%에 해당하는 1만4056명은 반대했다.

통합 이전까지 국민의당은 충북에서 3당이었지만 이른바 ‘자생능력’은 갖추지 못했었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 21.43%의 지지율을 얻어 옛 새누리당(38.6%)과 민주당(27.57%)을 추격했지만 금배지를 배출하지 못했던 것.

이에 앞서 실시된 2014년 지방선거에서도 당선자를 내지 못했지만 2017년 대선 과정에서 임헌경(청주7) 충북도의회 의원을 영입하는 등 청주시의회 2명, 옥천군의회·증평군의회 각 1명 등 모두 5명의 현역 지방의원을 입당시키는 것으로 체면을 세웠다.

도내 8개 국회의원 선거구에 지역위원회를 둔 국민의당과 달리 바른정당은 대통령선거를 치르면서도 충북도당조차 꾸리지 못할 정도로 충북에서 세가 미약했다.

하지만 상황이 달라졌다. 2017년 대선을 거치면서 자유한국당이 ‘우편향’이 가속화됐고, 온건보수의 표심이 머물 수 있는 지대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의 치열한 공천을 피하고, 합리적 보수를 표방하는 인사들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으로 보수정당의 길에 들어선 바른미래당을 택할 명분이 생겼다는 얘기다.

바른미래당이 기존 당내 인사들을 바탕으로 경쟁력 있는 후보를 영입하는 길은 먼저 민주당과 한국당에서 물갈이 대상으로 생각하는 현역을 모셔오는 것이다.

예컨대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3선에 도전하는 김영만 옥천군수와 정상혁 보은군수 등이 있다. 김영만 군수는 당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제외되는 등 당내 입지가 좁아진 상태다. 정상혁 보은군수는 78세의 고령이라는 점에서 당에서 부담을 느끼고 있다. 이들의 관록은 당을 떠나 득표력을 보장한다는 점에서 바른미래당의 삼고초려를 점쳐볼 수 있다.

이밖에 치열한 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한 정치신인들을 ‘이삭줍기’하는 방법도 있다. 정치전문가들은 이같은 이유로 지난 총선이나 지방선거에 비해 새로 출범하는 바른미래당의 영향력이 다소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바른미래당 출범을 앞둔 국민의당 충북도당 관계자는 “바른미래당 출범과정에서 일부 당원들이 민주평화당으로 빠져나가 조직은 오히려 축소됐지만 양당 공천이 불확실하다고 느끼는 입후보예정자들의 문의가 최근 들어 부쩍 늘어나는 등 경쟁력은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지방의원은 물론이고 시장·군수 당선자까지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바른미래당은 충북지사는 물론 청주시장 등 11개 시장·군수 선거구 모두에 후보를 내기로 했다. 충북도의원과 시·군의원 모든 선거구에도 빠짐없이 후보를 공천하겠다며 불태우고 있다.

한편 6·13 지방선거 120일 전인 2월13일부터 충북지사·교육감 선거에 나서는 이들의 예비후보자등록이 진행되면 본격적으로 선거전이 달아오를 전망이다. 때마침 설 특수까지 겹쳐 지방선거를 둘러싼 ‘정치담화’도 극대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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