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울방울 담아낸 그윽한 한 잔
방울방울 담아낸 그윽한 한 잔
  • 권영진
  • 승인 2018.02.24 05: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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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 용암동 드립커피 전문점 아다지오

<해피진의 꺼리>

아주 오래전 세미나에서 건강 특강을 듣는데 한의사인 강사가 “커피 한 잔은 웬만한 보약보다 좋다”라고 하면서 커피 예찬론을 펼쳤다. 내용인즉 원두만 갈아서 먹으면 몸에 아주 좋다고 했다. 커피랑 곁들여 마시는 설탕과 분말크림이 안 좋으니 될 수 있으면 원두만 마시라고 권하던 그 강의가 기억에 생생하다.

시간이 흘러 유명 프랜차이즈 카페가 들어서면서 커피에 대한 인식도 바뀌고 마시는 방법도 달라졌다. 언론사의 발표에 의하면 현재 한국은 세계 6대 커피소비국이라고 한다.

그러나 대형 카페가 문을 닫는 등 국내 커피시장도 고전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개인 카페가 골목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이유도 비싼 대형 카페보다 저렴한 개인 카페를 이용하는 커피 마니아층이 늘었다는 결과다. 서울이나 대도시 도심의 점심 풍경은 값싼 점심을 먹고 테이크아웃 커피를 한손에 들고 산책을 하는 직장인들의 모습이다. 그만큼 커피를 마시는 인구가 늘었고 소비량도 늘었다는 증거다.

오늘 소개할 곳은 청주시 용암동에 위치한 드립커피 전문점 ‘아다지오’이다. 테이크아웃 아메리카노 한잔이 2000원 정도로 대형 카페의 반값 커피다. 한적한 빌라촌 길가에 위치한 아다지오는 커피 마니아들이 찾는 카페다. 쥔장이 내려주는 드립커피를 마시러 오는 커피 마니아들이 많기 때문이다. 드립 커피 한잔이 7000원으로 아메리카노에 비해 몇 배나 비싸지만 이집의 드립 커피를 마셔본 마니아들은 결코 비싸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리고 드립 커피를 마시면 아메리카노 커피를 공짜로 마실 수 있다.

카페 분위기는 OCN에서 2월24일 방송한 드라마 ‘작은 신의 아이들’을 촬영 할 정도로 이국적이고 예쁘다. 고급스러운 오디오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감성 멜로디도 한 몫 한다. 그래서 카페에 들어서면 젊은 연인들부터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까지 커피를 좋아하는 마니아들이 많이 앉아있다.

아메리카노 커피는 진한 에스프레소 커피를 적당량의 뜨거운 물에 섞어 연하게 마시는 미국에서 시작되었다고 해서 ‘아메리카노’라 부른다. 아메리카노는 보통 2~3가지 원두를 섞은 블렌딩 커피를 이용하여 만든다. 드립 커피는 커피를 끓이는 방법의 하나로 로스팅한 원두를 잘게 빻고 뜨거운 물을 부어 걸러내는 것을 말한다. 원두는 한 가지만 사용한다. 아다지오의 쥔장은 드립 커피에 대해 “원산지의 비와 바람, 햇살, 토양, 고도등 척박한 땅에서 수확한 좋은 커피는 해당 나라로 여행을 떠나게 해준다. 커피에는 좋은 성분도 많지만 안 좋은 성분도 있어 커피를 내릴 때 시간과 물의 양, 붓는 방법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다.

개인이 마실 때는 20g으로 200ml 한잔을 추출하면 딱 좋다. 아다지오에서 취급하는 원두는 스페셜티로 케냐, 콜롬비아, 과테말라, 온두라스, 니카라과, 코스타리카, 엘살바도르, 에티오피아, 게이샤코스타리카, 게이샤파나마, 페루 중에서 매일 세 가지 원두를 제공한다.

나는 온두라스 드립커피를 선택했는데 부드러운 신맛과 캐러멜 향, 약간의 쓴맛이 나는 커피인데, 아다지오에서는 150ml를 추출하여 제공한다. 부드럽게 마시고 싶다면 뜨거운 물이 취향에 맞게 희석하여 마시면 된다. 오늘 시간이 된다면 아다지오에 들러 멋진 퍼포먼스와 함께 만들어지는 드립커피 한잔의 여유를 만들어보자.

■아다지오 : 충북 청주시 상당구 호미로 163, 전화:043-294-5511

해피진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 중인 파워블로거다. 충북도민홍보대사, SNS 서포터로 활동 중이며 직장인 극단 이바디의 운영자이기도 하다. 진짜 직업은 평범한 직장인. 볼거리, 즐길거리, 먹을거리를 연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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