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가 가사로 본 기생집 음식, 문화 기행
유행가 가사로 본 기생집 음식, 문화 기행
  • 이재표 박상철 기자
  • 승인 2018.02.20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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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박물관 주최 '제5회 충북음식역사문화아카데미'가 오는 27일 오후 2시 열려

진지박물관(김정희 관장)이 주최하는 '제5회 충북음식역사문화아카데미'가 오는 27일 오후 2시 진지박물관 교육실에서 열린다. 이번 주제는 ‘1930년대 유행가 가사로 본 음식역사문화이야기’다.

1998년 작고한 국민가수 김정구가 부른 ‘왕서방 연가(1938년 발매, 김진문 작사, 박시춘 작곡)’는 “비단이 장사 왕서방, 명월이한테 반해서”로 시작된다. 명월이는 기생일 텐데, 명월이라는 이름은 1909년, 궁궐에서 요리를 하던 안순환이 지은 명월관을 연상시킨다. 궁중의 숙수들과 궁중 기녀들이 대거 취업한 명월관은 고관대작들이 단골로 출입하던 고급 요정이었다.

명월관 음식이야 주지육림이었겠지만 지금까지도 그 맛이 구전돼 내려오는 것이 ‘명월관 냉면’이다. 다행히 명월관 음식들의 조리법은 ‘조선요리제법’이라는 책으로 전해져 내려온다. 2월27일, 다섯 번째 ‘충북음식역사문화아카데미’는 ‘유행가 가사로 본 음식이야기’다.

1930~1940년대의 흘러간 유행가 중에 제목에까지 음식이 들어간 노래로는 한복남이 부른 ‘빈대떡 신사(1947년 발매, 백운악 작사, 양원배 작곡)’가 있다. “돈 없으면 대폿집에서 빈대떡이나 부쳐 먹지, 한 푼 없는 건달이 요릿집이 무어냐, 기생집이 무어냐”라고 나무라는 가사는 당시의 술집이 대폿집과 요릿집으로 대변됨을 알 수 있다. 대폿집 요리인 당시의 빈대떡도 맛볼 수 있다.

김정희 대표는 “명월관 냉면은 시원한 동치미국물에 유자와 돼지고기가 들어가는 것이 특징이다. 조선요리제법에 나오는 대로 궁중동치미를 이미 담가놓았다. 어떻게 모양을 내는지 잘 설명돼 있어 맛은 물론이고 모양까지 그대로 재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부터 매달 개최되고 있는 충북음식역사문화아카데미는 누구나 교육에 참여할 수 있으며, 교육비도 무료로 진행되지만 공간 등의 문제로 30명만 참여할 수 있다.

참가를 희망하는 사람은 진지박물관 홈페이지(www.jinjimuseum.com)이나 전화 043-213-3570으로 예약 가능하다.

사진=진지박물관

한편, 진지박물관은 문화유산 활용사업과 음식역사문화창의 학교를 기획·운영하는 전문기관으로 지난해 2월 설립돼 오는 15일 설립 1주년을 맞이 한다.

설립 1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는 오는 27일 오전 11시, 진지박물관 새롭게 개관하는 '빨강 콩' 체험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지상 1층 규모로 지어진 체험관은 앞으로 다채로운 음식 체험 행사가 장소로 활용된다.

여기서 '빨강 콩'은 안덕벌의 여인의 삶과 팥 그리고 온고지신을 상징하며, 이를 통해 새로운 문화콘텐츠 이야기를 펼쳐나간다는 계획이다.

'빨강 콩' 체험관 위치 : 충북 청주시 청원구 안덕벌로 43(구 내덕동 16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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