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우건도 예비후보 미투글 게시자 찾은 듯
경찰, 우건도 예비후보 미투글 게시자 찾은 듯
  • 이재표 기자
  • 승인 2018.03.12 16: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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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의 작성자 IP는 충북도 공무원…글의 진위여부 관건
경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우건도 충주시장 예비후보. 사진=뉴시스

우건도(더불어민주당) 충주시장 예비후보에 대한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폭로 글 게시와 관련한 경찰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충북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12일 민주당 충북도당 인터넷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우 예비후보의 성추행 의혹을 제기하는 글을 수차례 올린 작성자의 인적사항을 특정해 수사하고 있다. 경찰이 글 작성자의 인터넷 IP주소를 확인한 결과 충북도청 소속 한 공무원이 올린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3일과 이달 6일 민주당 충북도당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충북도청 공무원 김시내(가명)’라는 이름으로 우 예비후보의 성추행 의혹을 제기하는 글이 세 차례 게시됐다.

작성자는 “저는 현재 충북도청 공무원이고, 2005년 6월 우 예비후보가 도청 총무과장 재직 시절 노래방에서 성추행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역 언론에 보도된 모 예비후보에 대한 미투는 사실이다”라며 “저는 공무원이고 그래서 제가 드러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별일 아닌 거로 넘어갔을지 모르지만 나는 13년이 지난 지금도 분하고 수치스럽다”며 “이런 성추행 피해는 우리 대에서 멈춰야 한다”고 썼다. 성 추문 파문이 확산하자 이 글은 지난 6일, 작성자에 의해 모두 삭제됐다.

경찰은 작성자가 정확한 신원을 밝히지 않고 가명으로 글을 올린 점, 논란이 일자 글을 바로 삭제한 점 등으로 미뤄 우 예비후보를 음해하려는 의도에서 글을 게시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하지만 당초 작성자가 밝힌 대로 신원이 도청 소속 공무원으로 확인됨에 따라 성추행 피해 사실을 그대로 적시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작성자의 신원은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으로 확인해줄 수 없다”며 “작성자가 피의자인지 피해자인지도 아직 밝힐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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