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도정 기술' 새 역사 쓴 (주)세농테크
'쌀 도정 기술' 새 역사 쓴 (주)세농테크
  • 이현경기자
  • 승인 2018.03.19 16: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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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 연구기간...새로운 ‘절삭날’ 도정방식 일본·중국 특허출원

◆ 충북대 창업보육센터 입주기업-⑭ (주)세농테크

유난히 고된 날이면 엄마가 해준 밥이 생각이 난다. 한국 사람이라면 밥은 떼려야 뗄수 없는 먹거리로 밥을 지을 수 있는 쌀은 한국의 문화이자 역사 그리고 삶이다. 벼를 가공해 쌀을 생산하는 과정 중 하나인 '도정' 그들만의 새로운 기술로 '도정기술'에 새 역사를 쓰는 기업이 있다.
(주)세농테크 양재승대표=이현경기자

쌀은 세계 3대 식량 작물로 약 1만 년 전부터 인류의 먹거리로 선택된 곡물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불과 1960년대 까지도 생일 같은 특별한 날에만 흰 쌀밥을 맛볼 수 있었던 귀한 식재료였다.

쌀은 벼-현미-백미의 도정과정을 거쳐 우리의 식탁에 오르는데 지금까지 100여년 간은 돌이나 곡물끼리 비비는 기술방식을 사용해 왔다.

㈜세농테크(양재승 대표)는 절삭날을 통하여 현미의 표면을 깍아 벗기는 신기술을 통해 정미기 분야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절삭식 정미기’라고 이름으로 불리는 이 방식은 칼날을 이용해 현미의 쌀겨를 깍아내 백미로 만드는 기계이다.

 

절삭식 정미기 설치 모습 / 사진=(주)세농테크

이러한 쌀겨를 깍는 방식은 여러 장점을 가지고 있다. 우선 마찰 방식보다 쌀의 온도 상승이 적어 고품질의 쌀을 생산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표면이 깨끗하고 곱게 가공돼 씻지 않고 바로 간편하게 조리가 가능하다.

게다가 정미기의 소비전력을 기존의 28.6%나 절약하는 효과도 있어 그야 말로 일석삼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정미기계의 신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세농테크는 2년전 코트라가 지정하는 수출유망 중소기업으로 선정되는 등 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양대표와 직원들이 중국박람회에 참석하여 해외시장 판로를 넓히고 있다/사진=(주)세농테크

지금은 우리나라에서 먹는 쌀 품종(단립종)은 일본과 중국(동북삼성) 지방에서만 소비되고 있는데 이 품종에 대한 절삭날 정미기술로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 3개국에서 특허를 등록했다.

올해 안에 세계 쌀시장 5분의 4에 해당하는 장립종에 대한 기술개발을 통해 태국 베트남 등 세계 정미기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양대표는 아버님의 사업을 가업으로 물려 받아 1979년부터 37년동안 정미기 사업만 한 외길 인생이다. ‘절삭식 정미기’의 연구도 12년전 부터 시작하였는데 지속적인 어려움을 겪었다.

수익금이 발생할 때 마다 개발에 투자하고 다시 시도하고 이러한 과정의 반복 속에 자금난과 기술개발에 한계에 부딪쳤다.

그러던 중 충북대바이오 공학과 한충수 교수의 제안으로 충북대학연산 창업기업으로 입주를 하게 됐고, 충북대와 농촌친흥청과 함께 3년간의 R&D과제를 진행하게 되면서 성공적인 산학협력의 본보기가 됐다.

94년도에 사업의 실패의 아픔을 한 번 겪고 나서도 오직 한 길을 가는 양대표는 “창업이란 자기가 하고자 하는 일에 확신이 있어야 한다”며 “저 역시 한 번의 실패를 딛고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기술개발에 아낌 없는 투자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드시 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졌기 때문에 지금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며 "확신과 열정만 있다면 60세나 65세나 도전할 수 있는 것이 창업의 매력이다”라고 전했다.

2018년 (주)세농테크가 국내를 넘어 세계 정미기 시장에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기를 힘껏 응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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