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댐 인공호 지명 논쟁 이어 대청댐도 논란
충주댐 인공호 지명 논쟁 이어 대청댐도 논란
  • 이재표 기자
  • 승인 2018.03.30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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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군 지명위 열어 수몰피해·유역 고려해 ‘옥천호’ 주장
충북도가 충북호수 12경 중 7경이라고 발표한 대청호 둔주봉. 둔주봉은 옥천군 안남면에 있다.

제천시가 충주댐 조성으로 생긴 인공호수의 이름을 청풍호로 정해달라며 충북도 지명위원회에 지명 제정을 상정한 상황에서 옥천군에서도 대청댐 인공호수 명칭을 ‘옥천호’로 바꾸자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시·군간 이해관계가 엇갈린 문제가 터져 나오자 출마예정자들도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옥천군은 이 같은 여론과 관련, 지난 20일 옥천군지명위원회를 열고 ‘대청호 지명 제정안’을 논의한 뒤 일단 지명 결정을 보류했다. 하지만, 대청댐 건설로 수몰 피해가 가장 컸고, 유역면적도 30.4%를 차지하는 만큼 이번 기회에 본연의 이름인 ‘옥천호’를 되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옥천군이 대청댐 인공호수 지명 제정과 관련해 주민 의견을 수렴한 결과도 ‘옥천호’로 변경하자는 의견이 47.1%, 현 대청호 유지 29.4%, 기타 23.5%로 ‘옥천호’를 선호했다. 군은 조만간 지명위원회를 다시 열고 대청호 지명 제정안에 대한 결과를 도출할 예정이다.

황민호 옥천신문 편집국장은 3월25일 자신의 페이스북(페이스북 필명 권단)에 올린 글에서 “서슬 퍼런 독재정권의 우두머리가 댐 양쪽 지역의 앞 글자를 따서 아무렇게나 지었다는데 그 이름을 고수할 필요가 있느냐”고 반문하면서 “가장 많은 면적이 연접해 있고 지금까지 가장 많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걸 감안하면 ‘옥천호’라고 해도 무방하다”고 주장했다.

황민호 옥천신문 편집국장의 페이스북.

황민호 국장은 또 “없는 사람들은 늘 쪽수에서 밀리고 이해심도 많다. 그래서 더 서럽다”고 덧붙였다.

3선 도전을 선언한 이시종 충북지사는 ‘뜨거운 감자’를 일단 피해가자는 입장이다. 이 지사는 아직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은 ‘옥천호’ 주장에 대해서는 언급한 바가 없다.

다만 충주댐 인공호수 명칭 논란에 대해서는 7일 제천시 연두순방에서 “청풍호·충주호·단양호 문제는 워낙 민감한 사항이어서 쉽게 결론 날 문제는 아니다. 여러 절차를 밟고 여러 의견을 듣는 사전적 절차가 필요하다”며 즉답을 피했다. 충주가 고향인 이 지사의 궁색할 수밖에 없는 답변이다.

이에 반해 이 지사와 당내 공천을 다투고 있는 오제세(청주 서원) 의원은 이튿날인 8일 역시 제천을 찾아서 “호수 전체에서 제천시가 차지하는 면적이 가장 넓은 만큼 제천시의 주장을 따라야 한다. 청풍명월이 충북을 의미하는 이름인 만큼 충주호 대신 청풍호가 적절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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