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1000만 시대 실감…애견음악인들 콘서트 ‘각광’
반려견 1000만 시대가 실감나는 사흘이었다. 세종경제뉴스가 주최‧주관한 청주 첫 반려견 축제인 ‘개좋은축제’가 4월20~22일까지 청주 옛 연초제조창 동부창고 광장에서 열렸다.
‘사람 반(半) 개 반’이었다. 이틀은 섭씨 28도까지 올라가는 땡볕 속에서, 또 하루는 비가 내릴락 그칠락 하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연인원 5000여명이 행사장을 찾았다. 반려견 숫자도 그에 못지않았다. 부부나 연인이 한 마리를 데려오는 경우도 있었지만 한 가정에서 네댓 마리씩 끌고 오는 경우도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행사장 전체가 만남의 장이었다. 같은 견종을 데려온 견주들끼리는 오래 사귀었던 사이인 것처럼 곳곳에 모여 환담을 나누었다. TV에서나 보았던 희귀견종들이 호기심 어린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자식자랑은 팔불출’이라지만 견주들도 자신의 반려견을 뽐내는 것만으로도 즐거워했다.
여인의 긴 머리를 연상케 하는 아프간하운드, 쫑긋한 귀가 인상적인 도베르만, 영화 베테랑의 맹견 케인코르소, 양치기개 콜리, 사자개 차우차우, 점박이 달마티안 등은 사람들의 시선을 한 눈에 사로잡았다.
행사장에는 애견 관련 20개 부스가 설치됐다. 각종 애견용품을 비롯해 애견장례식장, 애견 건강식품, 특수사료, 천연가죽 하네스‧목줄 등을 비롯해 반려동물 사물인터넷, 반려동물 타로 등이 관심을 끌었다.
청주시에서는 300마리를 대상으로 광견병 예방주사를 무료로 접종했고, 청주 탑애견미용학원에서는 위생미용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했다. 두 행사는 비가 내리는 22일에 진행됐음에도 인파와 견공들로 북적였다.
개좋은축제의 메인행사는 21일 오후 3시에 열린 ‘개좋은콘서트’였다. 개좋은콘서트의 콘셉트는 애견음악인들이 노래를 부르고 관객들도 자신의 반려견들과 함께 콘서트를 즐기는 것이었다. 테너 신지석, 메조소프라노 김하늘, 베이스 황상연 등 성악인들과 현악4중주 BIS, 뮤지컬 앙상블이 열창‧열연했다.
이들은 대중들이 귀에 익은 뮤지컬곡이나 드라마주제곡 등을 불러 박수를 받았다. 진행은 KBS 공채 개그맨 출신인 김병재 MC가 맡았다. 개좋은음악회는 홍보포스터에 개와 함께 찍은 사진을 사용하고, 예술인과 개 이름을 병기했다.
장모종 닥스훈트 ‘짜르’의 견주인 신지석 테너는 “기획하는 단계에서부터 즐겁고 흥분이 됐다”며 “첫 행사를 시작으로 더 발전하는 개좋은축제의 파트너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밖에 부대행사로 애견달리기 대회가 수시로 열렸고, ‘말 잘 듣는 개 선발대회’도 열렸다. 말 잘 듣는 개 선발대회에 참석한 여섯 팀은 무대 위에서 견주의 구령에 반응하는 반려견들의 순종도를 겨뤘다. 두 명에게는 청주시 복대동 애견숍 ‘펫클라우드’에서 제공하는 제주도 2인 여행권‘을 시상했다.
21일과 22일에는 청주시가 주최한 ‘동부창고 베스트셀러마켓’이 함께 열렸다. 또 사흘 동안 행사장에는 하루 5~8대의 푸드트럭이 출동해 가족 나들이객들이 함께 보고 먹고 즐기는 봄소풍의 장을 마련했다.
변근원 세종경제뉴스 대표는 “청주에서 열리는 첫 반려견 축제이다 보니 부스들의 참여가 다소 부족했고, 날씨 등에 대한 대처에서 부족한 점이 많았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려동물이 우리 사회에서 어떤 비중을 차지하는지 실감하는 자리가 됐다”고 자평했다.
변근원 대표는 또 “이번 행사를 바탕으로 더욱 다양한 반려동물 행사를 다양한 지역에서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