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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 7월, 김일성 수안보에서 1박김정은 위원장 방남 계기…북 최고지도자의 南行 화제
북한 최고인민회의 2차 회의에서 연설하는 김일성 주석. 사진=한국학중앙연구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6일, 남한 땅을 밟았다. 1953년 7월 6·25 한국전쟁 정전협정 이후 북한 최고지도자로서는 처음이다.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평화의 집은 행정구역상 경기도 파주시 군내면 조산리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군사분계선(MDL)에서 약 250m 남쪽지역으로 내려왔지만, 68년 전 김 위원장의 할아버지인 김일성(1912~1994) 전 주석은 당시 남북 군사분계선(삼팔선)에서부터 남쪽으로 직선거리 130㎞ 정도 떨어진 충북 충주시 수안보면(당시 괴산군 상모면)까지 왔다.

동족상잔의 비극을 일으킨 김일성은 전쟁 초기인 1950년 7월께 수안보에 소련제 지프 ‘가즈-67’을 타고 내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김일성은 수안보에서 1박을 하며 낙동강 전선으로 향하는 북한군의 전투를 독려했다.

하지만 김일성이 언제 수안보를 내려왔고 어디서 숙박을 했는지는 문헌과 증언에 따라 이견을 보인다.

당시 국군 1사단장이었던 백선엽(97) 장군은 회고록 ‘내가 물러서면 나를 쏴라’에서 “김일성이 가즈-67을 타고 경부 축선을 따라 수안보까지 내려왔다”고 서술했다.

전쟁 초기 파죽지세로 남쪽에 내려온 북한군은 7월20일 대전을 점령하고 낙동강 전선으로 향했다. 수안보는 이때 북한군의 전선사령부가 자리를 잡고 있었다. 국군 6사단 2연대와 19연대는 수안보에서 북한군 1사단과 대치하던 중 7월 10일 육군본부로부터 문경 방어 작전명령을 받고 수안보에서 철수했다.

북한군 최고사령관이었던 김일성이 이후 전선사령부가 있는 수안보를 찾은 것은 낙동강 전선의 전투를 독려하기 위해서였다. 김일성은 이 무렵 4차 작전 방침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조국해방전쟁사’와 ‘김일성 동지 전기’ 등 북한에서 발간한 서적에는 김일성이 “대로(大路)를 따라 밀고 나가거나 정면으로만 타격하지 말고 자연지리 조건에 맞게 산길과 산 능선으로 우회해 측면과 후방 등을 공격하거나 포위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적고 있다.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가 펴낸 ‘6·25전쟁사’에서도 ‘김일성의 이 같은 방침에 따라 전선사령관인 김책(1903~1951)이 7월21일부터 총공격을 개시했다’고 했다.

대한민국 측 기록에는 김책이 총공격을 개시한 7월21일 전날인 20일 김일성이 수안보에 와서 하룻밤을 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북한 측에서 펴낸 출판물에는 ‘7월 어느 날’이라거나 ‘7월 말’ 또는 ‘8월 초’ 등 정확한 날짜를 표기하지 않았거나 시기도 다르다.

또 궁금한 점은 김일성이 1박을 한 장소다.

수안보면지편찬위원회가 발간한 ‘수안보에 살으리랏다’에는 김일성이 지금의 수안보면 온천리 수안보온천랜드 자리인 ‘산수장(山水莊)’에서 1박을 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북한 측 자료인 ‘김일성 동지 전기’에는 김일성이 전선사령부에서 하룻밤을 묵은 것으로 적고 있다. 이 책은 소나무가 촘촘히 들어선 산기슭에 있는 김일성의 숙소를 김책과 김일(1910~1984)이 밤새 지켰다고 했다.

김재식(83) 전 대한노인회 수안보면분회장은 “수안보에서 30리 길인 미륵리로 피란을 갔는데, 김일성이 전투를 독려하려고 수안보 석문동(사문리)을 방문했다는 소문이 돌았다”며 “석문동 어딘가에 북한군이 주둔했다”고 술회했다.

김 회장은 “김일성이 수안보에서 1박을 했다면 지금 수안보온천랜드 바로 뒤쪽에 있던 산수장에서 잤을 것”이라며 “주변에 여인숙은 있었지만, 당시엔 산수장이 가장 좋았던 숙박시설이었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 측 자료에서 김일성이 산기슭 전선사령부에서 1박을 했다고 했지만, 산수장에 검은 세단차가 왔고 주변 경비가 삼엄했다는 수안보 지역 어르신들의 증언을 고려하면 김일성이 수안보에서 묵었을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때 남한의 유명한 여배우가 북한군에 붙잡혀 왔다는 입소문이 지금까지도 수안보 지역에 전해진다.

수안보는 본래 괴산군 상모면이었으나 1963년 1월1일 행정구역 개편으로 중원군(충주시)에 편입됐고, 2005년 4월 1일 수안보면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뉴시스  gaja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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