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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화재 시뮬레이션, 4분43초면 2층 구했다비상계단 진입했다면…2층 사우나 냉탕 유리 깼어도 8분53초 소요
실제 2층 진입 40분 이상 걸려…이상민 전 소방서장 등 기소 의견
지휘관들의 판단이 빠르고 정확했다면 2층 여탕에 있던 사람들을 구할 수 있었다는 시뮬레이션 결과가 나왔다. 경찰은 이를 바탕으로 지휘관 2명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사진=뉴시스

2017년 12월21일, 29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충북 제천시 하소동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를 수사한 경찰은 경찰은 인명구조 지휘 등을 소홀히 한 혐의(업무상 과실치사)로 입건한 이상민 전 제천소방서장과 김종희 전 지휘조사팀장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화재 당시 각각 오후 4시6분과 4시12분에 현장에 도착한 김종희 팀장과 정확한 상황판단을 했다면 일부라도 구조에 성공했을 거라는 판단에서다. 이는 그동안 수사 결과와 4월25일 화재현장에서 재연한 시뮬레이션 결과에 따른 것이다.

폐쇄회로TV 영상 등을 참고해 구조 소요 시간을 측정한 시뮬레이션은 구조대가 비상구를 통해 진입하는 것과, 주출입문 위 2층 여성사우나실 냉탕 유리를 깨고 사다리를 통해 진입하는 방식, 두 가지였다.

첫째, 구조대가 비상계단을 통해 진입해 2층 여탕에 있던 사람들에게 산소마스크를 씌우고 구조하는 시뮬레이션에는 4분43초가 소요됐다. 둘째, 2층 유리창을 깨고 구조대가 진입한 뒤 산소마스크를 씌워 비상구를 통해 나오는 데는 8분53초 정도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됐다.

경찰은 당시 오후 4시17분44초까지 희생자와 유족이 통화했고 의식을 잃은 뒤에도 3분 정도 생존할 수 있다는 관련 학계 논문을 종합해 오후 4시6분 현장에 도착한 지휘조사팀장이 제대로 지휘했다면 오후 4시20분까지 일부의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고 판단한 것이다.

하지만 당시에는 구조대원 다섯 명 중 현장진입이 가능한 네 명을 모두 3층에 투입하면서 2층 진입이 늦어졌다. 4시15분쯤 비상구를 통해 관창 없이 2층 진입을 시도했지만, 강한 열기로 진입이 어렵다고 판단해 4시16분부터 32분까지 지하층 인명검색을 먼저 진행했다. 구조대가 2층 유리를 깨고 건물 안으로 진입한 시각은 4시43분이다. 골든타임을 이미 넘긴 때였다.

경찰은 “2층에 다수의 요구조자 존재 사실을 보고받았음에도 현장 상황 파악과 전파, 피해자 구조 지시 등 최소한의 기본적 조치도 소홀히 했다”고 밝혔다.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사건으로는 13명이 입건됐으며, 건물주 이 모 씨와 관리과장 김 모 씨, 관리부장 김 모 씨 등 건물 관련자 3명과 경매방해 혐의 등으로 1명이 구속됐다.

이재표 기자  gaja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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