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르는 대세 전기차...‘잇 아이템’ 등극
떠오르는 대세 전기차...‘잇 아이템’ 등극
  • 박상철 기자
  • 승인 2018.05.21 15: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 판매대 수 1만4000대 육박...올해만 2만8000대 공급 예정 고공성장 기대
사진=홈플러스

인프라 부족, 비싼 가격, 짧은 이동거리와 동력 성능 부족 등의 이유로 전기차 시기상조론의 목소리가 컸던 것이 엊그제 일이 됐다. 2014년 1075대에서 2015년 2907대, 2016년 5914대에 이어 2017년 기준 전기자동차의 판매대 수는 1만4000대에 육박하며 그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전기차가 자동차 시장의 대세로 떠오르면서 올해 정부는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2만대 정도가 받을 수 있도록 2400억원의 예산을 편성한 상황에서 최근 추가경정예산안에 1190억원을 추가로 배정해 약 8000대를 더 판매할 수 있게 했다. 당초 2만대 보급 계획에서 8000대가 늘어 올해만 2만8000대가 공급되는 것이다.

게다가 올해 기준으로 환경부는 전기차 구매 보조금도 승용 및 소형 전기차 기준 최소 450만원부터 최대 1200만원까지 다양하게 지원하고 있다. 이 외 통행료 및 공영주차장 할인 등 매력적인 정책도 내놓고 있는 상황인 만큼 그 인기가 날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추세에 발맞춰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판매량 급증에 따라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제시할 전기차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들도 전기차 확대·보급을 위한 정책·구상을 내놓으며 선도 도시 브랜드 구축에 총력을 쏟고 있다.

2013년 국내 최초로 제주에서 전기차 민간보급을 시행한 이후 서울과 경기, 대구, 강원 등 각 지자체에서 앞 다퉈 전기차 보급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정부에 전기차 민간보금 신청을 한 지자체 수는 2017년 31개 시·군·구에서 올해 156개 시·군·구로 다섯 배나 급증하면서 보급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1회 충전으로 주행거리가 400Km에 육박했고 세계 최고 수준의 보조금이 지급되고 있는데다 공공용 급속 충전시설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전기차의 인기는 앞으로도 계속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 시장 성장은 ‘빠름빠름’...충청권은 ‘느릿느릿’

국내·외를 막론하고 전기차 시장이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지만 충청권의 전기차 시장은 아직 미미한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전력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8년 3월말 기준 국내에 등록된 전기차의 수는 총 2만9310대로 제주에만 1만368대(35.4%)로 가장 많은 전기차가 등록돼 있다. 다음으로 서울 5026대(17.1%), 경기 2846대(9.7%), 대구 2569대(8.7%), 전남 1209대(4.1%) 순으로 조사됐다,

충청권은 17개 시·도 중에서 충남 482대로 12위, 충북 410대 14위, 대전, 364대 16위, 세종 175대 17위로 대부분 하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수치는 각 지지체 등록된 전기차 수만 비교했을 때의 순위다.

이 자료를 토대로 충청권 지자체에 등록된 차량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을 살펴봐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2018년 3월말 기준으로 세종에 등록된 전체 차량 수는 13만5255대 중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0.12%로 충청권서 가장 높았다. 그 뒤로 대전 66만1833대로 0.054%, 충북 79만3745대로 0.051%, 충남 106만8551대로 0.045%로 집계됐다.

제주에 등록차량 수 37만2262대로 전기차 비중 2.78%를 자치하고 있다. 대전·세종·충남·충북의 전기차 비중을 다 합쳐야지만 0.279%로 제주와 맞먹는 수준이 된다.

이처럼 전기차 대중화의 걸림돌로 여전히 부족한 충전시설과 충분하지 않은 보조금인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전기차 충전소는 경기도 574곳, 서울 524곳, 경상도 397곳, 제주도 367곳, 충청도 286곳 등으로 이전과 비교해 상당히 늘어났다. 그러나 전기차 등록대수가 2만9000대인 것을 감안하면 여전히 턱없이 부족하다.

오락가락하는 전기차 보조금 정책도 대중화를 지연시키는 요인이다. 정부는 올해 전기차 보급 지원대상 예산을 당초 3만대에서 2만대로 축소했다. 예산이 부족하다는 게 이유다.

그러나 올들어 현재까지 전기차 예약 판매가 2만2천대를 넘어서는 등 전기차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자, 정부는 뒤늦게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수를 다시 확대했다.

충북도는 도내 11개 시·군을 통해 전기자동차 470대를 보급하기로 하면서 국비와 지방비 등 총 76억원을 투입하는 사업을 통해 일반 전기차 410대, 초소형 전기차 51대, 전기 시내버스 7대 구매를 지원할 방침이다.

4500만원 상당의 일반 전기차를 구입하고자 하는 사람은 2300만원 정도의 보조받을 수 있으며 전기 시내버스는 1대당 3억원까지 지원한다. 특히 1500만원 대인 초소형 전기차는 보조금이 950만원에 달해 구입 부담을 크게 덜 수 있을 걸로 보인다.

한편, 충북 지역에는 이날 현재 112개 공공 급속 충전시설이 있는데 도는 연내에 도심 생활지역을 중심으로 80개 충전시설을 더 설치할 계획이다.

사진 제공=박은균

박은균 회사원

올해 2월 전기로 바꿨다는 회사원 박은균 씨. 그는 차를 바꿀 시기가 돼 차에 대한 정보를 찾던 중 전기차 보조금 지원금 정책을 보면서 보다 저렴하게 차량 구입을 위해 전기차를 선택하게 됐다. 그는 전기차의 가장 큰 장점으로 연료비 절감을 꼽았다.

박 씨는 “일반 차량을 몰았을 때보다 연료비가 5분 1 수준으로 줄었다”며 “강원도 여행을 다니는 등 장거리도 다녔지만 한달 평균 2~3만원 정도를 연료비로 지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뿐만 아니라 차량 출력도 일반 경유나 휘발유 차에 비해 뒤처지지 않는다”며 “승차감도 뛰어나 전기차로 바꾼 것에 만족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전기차 충전 시설이나 인프라가 제대로 구축되지 않은 점은 아쉬운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선 충전할 때 회원카드를 발급 받아야 하는데 홍보 부족으로 차량 구입 후 한 달이 지난 뒤에서야 카드를 만들 수 있었다”며 “회원카드에 신용카드 기능을 탑재해 결제를 할 경우 빠른 결제가 가능하지만 일반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잦은 에러 발생으로 결제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경우다 많다”고 꼬집었다.

또 “충전소마다 충전기 설치 업체들이 다 달라 제휴가 제대로 안된 신용카드가 많아 이용에 불편을 느낄 때가 많다”며 “주민 센터에 설치된 충전기는 야간에 이용이 힘들고 일반 주민들이 충전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살고 있는 아파트에 정부 지원을 받아 간단한 충전시설 설치를 요구하고 상황이다”며 “하지만 아파트 측은 충전시설이 설치되면 그 자리는 전지기차의 전용주차공간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장애인 주차구역처럼 의무적으로 아파트에도 충전시설이 설치해야하는 법조항이 생겼으면 한다”고 전했다.

사진 제공=이승준이승준 MBC충북 부국장환경과 경제적인 문제로 전기차를 구입했다는 이승준 국장은 일 년째 전기차를 몰며 상당한 만족감을 표했다.이 국장은 “전기차를 통해 배기가스 배출량이 줄어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 생각한다”며 “그리고 기존에 몰던 차량은 한달 연료비로 40~50만원이 지출됐지만 지금은 2~3만원 수준 밖에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이어 그는 “이밖에도 고속도로 통행료,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주차장 이용료 50%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며 “게다가 인근 전기차 충전기가 설치된 현대차 대리점을 방문하면 공짜로 충전이 가능하다”고 귀띔했다.반면 주행거리가 다소 짧아 불편한 점이 있다 말하면서도 운전자가 조금만 더 관심만 기울인다면 주변에서 많은 충전시설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충전시설은 급속, 완속, 220V충전방법 이렇게 3가지가 있는데 사이트나, 앱을 이용하면 쉽게 위치를 알아 수 있다”며 “저는 주로 제가 살고 있는 아파트에 설치된 완속 충전기를 이용하는데 저녁에 충전기를 꽂아두면 아침이면 완충이 돼 있어 큰 어려움이 없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장거리를 갈 경우 여러번 충전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는 건 사실이다”며 “하지만 휴게소에도 2~3개 충전기가 설치돼 있어 음식을 먹거나 커피를 마시는 동안 충전을 시켜 놓으면 큰 불편함이 없다”고 전했다.또, “올해는 대형 마트에도 모두 충전기가 설치돼 장을 보기 전에 충전을 시켜 놓고 한 두 시간 장을 보고 온다면 충전이 돼 있어 이를 잘 활용하면 충분히 전기차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