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未 후보전략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
韓·未 후보전략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
  • 이재표 기자
  • 승인 2018.05.25 11: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홍준표 “단일화 허락했다”는 충북지사 선거, 가능성만 열려있어
제천·단양 국회의원 재선거 여론조사업체 선정 실패…무산 결론
후보단일화에 대해 논의 중인 박경국(왼쪽), 신용한 충북지사 후보.

여당 지지율이 고공 행진하는 상황에서 보수야당 후보들이 단일화를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지만 ‘가까우면서도 먼 듯’ 간극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중앙당 차원의 후보전술은 절대 없다’는 견해를 분명히 하면서도 ‘후보 차원의 단일화를 막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전국적으로 두 정당 간 단일화 논의가 추진되는 선거구는 김문수(한국당), 안철수(미래당) 후보가 나선 서울시장 선거구 등 네 곳 정도다. 이중 충북에서 속한 선거구는 박경국(한국당), 신용한(미래당) 후보가 출마한 충북지사 선거와, 엄태영(한국당), 이찬구(미래당) 후보가 출마한 제천·단양 국회의원 재선거 등 두 곳에 달한다.

홍준표 대표는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김문수,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 “단일화를 하려면 박원순, 안철수가 단일화를 하는 게 맞지 (안철수 후보가) 이념과 정책이 다른 김문수 후보와 단일화 운운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반해 박경국, 신용한 충북지사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서는 “내가 충청에 가서 반대하지 않는다고 한 것은 충북지사 후보 중 우리 후보와 우리 당 출신인데 바른미래당 후보로 나온 분의 단일화 움직임이 있기에 그에 대한 답으로 한 말”이라며 충북지사 후보 단일화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가능성은 열어두었다”면서도 가능성에 대해서는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박경국 후보는 “28일이면 투표용지 인쇄에 들어가는데 그 전에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어려워졌다. 하지만 TV토론에서도 밝혔듯이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 공신력 있게 중재할 사람이 필요한데 그런 사람을 찾는 것도 쉽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25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페이스북. 충북지사 후보들의 단일화 움직임에 공감한다는 내용이다.

박 후보의 측근은 “박경국 충북지사, 신용한 정무부지사 카드를 제안했는데 저쪽에서 받지 않았다”고 귀띔했다. 이 말에 비춰볼 때 박 후보가 열어놓았다는 가능성은 신용한 후보의 ‘투항’으로 볼 수 있다.

신용한 후보는 “후보단일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예컨대 ‘단지 이시종을 꺾자’는 명분으로 유권자를 설득할 수 있겠는가. 인위적인 단일화는 효과도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신용한 후보는 “청주의 평균연령은 38.9세로 젊고, ‘나는 청주냐, 비(非)청주냐, CEO냐 관료냐’하는 대립구도를 만들 수 있다. 그게 본선경쟁력이다. 박경국 후보로 단일화했을 때의 경쟁력에 대해서 얘기해 달라고 했지만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1일 엄태영, 이찬구 후보가 단일화에 합의했던 제천‧단양 재선거도 25일 10시 이찬구 후보가 후보로 등록하면서 사실상 무산됐다. 이 후보는 24일 등록을 마친 엄태영 후보와 달리 후보등록을 미뤄왔었다.

이찬구 후보는 “양쪽에서 하나씩 여론조사업체를 선정해 25일까지 조사를 마치고 당일 단일후보를 결정할 계획이었으나 선관위 미등록업체를 내세우려 하는가 하면 나중에 선정한 업체는 ‘충북에 자료가 없어 조사가 불가능하다’고 했다. 이렇게 신의 없는 사람들과 단일화를 추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