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의회 의장 ‘3선 먼저 or 재선 추월?’
충북도의회 의장 ‘3선 먼저 or 재선 추월?’
  • 이재표 기자
  • 승인 2018.06.18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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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을 짜서 대립하면 공멸이라면서도 긴장감 팽팽
삼선…김영주·장선배·황규철 “이왕이면 우리 먼저”
민주당이 전체 32석 중 28석을 차지한 차기 충북도의회에서 의장 도전이 유력시되는 3선 3인방. 왼쪽부터 장선배, 김영주, 황규철 의원. 하지만 현역 재선은 물론 징검다리 재선 의원 6명의 도전이 만만치 않다.

차기 충북도의회 원구성을 놓고 벌써부터 당선자들 사이에 긴장이 조성되고 있다. 6·13지방선거 결과 민주당은 지역구 29석 중 26석을 싹쓸이했으며, 비례대표를 포함해 원내 28석을 차지했다. 2당인 자유한국당은 비례까지 4석을 얻는데 그쳤다.

민주당 당선자 중 3선은 김영주, 장선배, 황규철 의원 등 3명이다. 현역 중 재선에 성공한 의원은 연철흠, 이숙애, 이의영 등 3명이고, 낙선 후 다시 당선된 이른바 징검다리 재선도 박문희, 심기보, 이수완 당선자 등 역시 3명이다. 11대 의회가 개원할 경우 민주당의 재선 이상 다선은 총 9명이 되는 셈이다.

이들은 의장 선출 등 원구성과 관련해 이미 삼삼오오 모여 의견을 나누기 시작했다. 이들은 자유한국당이 다수당이었던 현 의회가 전·후반기 원구성에서 반목을 겪었던 만큼 전철을 되풀이하지는 말자면서도 3선과 재선 사이에는 미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

이번 도의원 선거에서 유일하게 무투표 당선된 3선의 장선배 의원은 “재선 의원들과 함께 협의할 사안이지만 전반기에 3선을 먼저 추대하고, 후반기에 재선이 의장을 맡는 게 바람직할 것 같다”면서도 “경쟁이니까 뭐라고 강요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30대에 도의회 진출해 3선 고지에 오른 김영주 의원은 “의장 도전에 마음을 두고 있다. 전반기든 후반기든 책임 있는 자리에서 의정을 이끌고 싶다. 유권자들의 기대를 고려해서도 나이 때문에 뒤로 물러설 일은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김 의원은 그럼에도 “욕심을 부려서 당에 누를 끼치지는 않겠다. 3선들은 그런 원칙에 공감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청주권이 아닌 옥천의 3선 황규철 의원도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을 버려야한다. 편을 짜서 대립하다가는 공멸할 수 있다”면서도 “다만 전반기에는 3선을 먼저 배려해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재선 의원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현역으로 재선한 연철흠 의원은 “징검다리 재선이든 현역 재선이든 자격은 되는 거다. 주변의 권유도 있어서 전반기 의장에 도전해 보려한다”며 의장 자리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했다.

징검다리 재선인 박문희 당선자는 “의장에 도전할 의사가 있고 이왕이면 전반기가 좋겠다”며 “선수(選數)가 문제가 아니라 역학적인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 재선, 3선을 따지기보다는 당내 입지 등을 볼 때 연장자들에게 먼저 기회를 주는 것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익명을 요구한 한 재선의 생각은 달랐다. Q의원(혹은 당선자)은 “선수에 대한 예우는 지켜져야 한다. 정체성이나 의정활동에 문제가 있다면 모를까 이번 3선 의원들은 다 실력 있는 분들이다. 여기에서 다선존중의 원칙이 무너지면 10대 의회에서 한국당이 그랬던 것처럼 대혼란을 겪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원만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표 대결이 불가피할 수도 있다. 단순히 표 계산을 하면 민주당 내 초선이 19명, 한국당이 4명이라는 점에서 얼마든지 변수가 발생할 수 있다.

한편 민주당 현역 및 당선자들은 한국당이 의장단과 상임위원장을 독식했던 10대 전반기 원구성과 달리, 한국당에도 부의장 및 상임위원장을 배려할 수 있다는 의견이 다수인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에 원내교섭 단체 기준인 5석에도 미치지 못하는 만큼 냉정하게 검토해야 한다는 반론도 있다.

11대 충북도의회는 7월1일부터 임기가 시작되며 7월5일 의장단, 7월6일 상임위원장 6명을 선출하며 원구성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원구성에 칼자루를 쥔 민주당 당선자들 간의 물밑논의가 이뤄져 7월2,3일 쯤에는 원구성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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