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시 펑더화이 통역…17일, 베이징서 91세로 ‘영면’
시진핑 국가주석과 리커창 총리를 비롯한 중국 최고 지도부가 청주시(옛 청원군)에서 태어난 조선족 출신 조남기 전 졍협 부주석 겸 인민해방군 총후근부장의 장례식에 참석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과 리 총리 외에도 리잔수 전인대 상무위원장, 왕양 정협 주석, 왕후닝 중앙서기처 서기, 자오러지 중앙기율검사위 서기, 한정 국무원 상무부총리 등 정치국 상무위원 전원과 왕치산 국가주부석,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 등이 전날 오전 9시부터 바바오산(八寶山) 혁명공묘에서 열린 조남기 전 상장의 영결식에 출석했다.
시 주석은 조남기 전 상장의 유족과 악수를 나누면서 애도하고 위로하는 등 최대한의 조의를 표시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영결식에서 시 주석 등은 조남기 전 상장의 유영과 유체 앞에서 묵념을 드리고 절을 하면서 추도했다.
신화통신은 조남기 장군이 병을 앓고 별세하기 전부터 시 주석을 비롯한 정치국 상무위원 전원과 왕치산 국가부주석, 장쩌민,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이 직접 병원을 찾거나 간접적으로 위문했다고 덧붙였다.
조 장군은 1927년 4월20일, 청주군 강내면 태성리에서 태어나 1939년, 중국으로 이주했으며 1945년 자위대를 결성했다가 중국군 생활을 시작했다. 한국전쟁에 참전해서 펑더화이의 통역을 맡았고, 러시아어 통역을 맡았던 마오쩌뚱의 아들 마오안잉과 같은 숙소에서 지내기도 했다. 마오안잉은 한국전쟁에서 전사했다.
조남기 장군은 중국에서 인민해방군 총후근부장, 정협 부주석을 역임했으며 지난 17일 베이징에서 91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고향에는 조카 조흥연 씨가 살고 있으며 조 씨는 20일, 장례식에 참석키 위해 출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