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공항 MRO, 5000억원 투자의향 거절
청주공항 MRO, 5000억원 투자의향 거절
  • 이재표 기자
  • 승인 2018.06.27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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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사, 중국 항공사 정비물량 토대 사업계획서 ‘미흡하다’ 판단

자라 보고 놀란 가슴이 솥뚜껑을 보고도 놀랐을까. 충북경제자유구역청(경자청)은 26일, 청주공항 경제자유구역 내 항공정비단지(MRO) 매입 의사를 밝힌 국내 A사의 요구를 거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A사는 MRO부지에 5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중국 항공사의 정비 물량을 토대로 MRO단지를 조성하겠다는 사업계획서를 내고 충북도에 부지 매각을 요구했었다.

하지만 A사의 사업계획서를 심사한 청주공항 경자구역(에어로폴리스) 활성화 자문위원회는 부지 매각 요구를 거절하기로 지난 22일 결정했다. 자문위는 A사의 사업수행능력, 정비수요 확보 방안, 투자 계획과 사업추진 전략 등을 면밀히 분석했으나 미흡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경자청 관계자는 “자문위의 권고를 수용해 A기업 측에 조만간 사업추진 불가 입장을 통보할 방침”이라며 “항공화물 기업 등 다른 우량 기업을 MRO단지에 유치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자청은 아시아나항공의 사업참여를 전제로 2015년 에어로폴리스 1지구 13만5300㎡에 MRO단지 터를 조성했으나 2016년 아시아나항공이 사업 참여를 철회한 이후 아직 땅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감사원은 지난 1월 “경자청이 국토교통부와 아시아나항공의 MRO부지 조성공사 추진 연기 요청을 무시하고 이를 강행하면서 성토 공사비 49억원 등 83억원이 장기간 사장될 우려가 발생했다”며 ‘주의’ 처분했다.

이에 대해 경자청은 “감사원이 우려하는 것처럼 개발 사업비가 장기간 사장되지 않을 것”이라며 “입주를 희망하거나 관심을 보이는 항공기업이 적지 않은 만큼 조만간 우려를 불식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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