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희 시장 일구이언…‘세종역 안 돼→돼!’
이춘희 시장 일구이언…‘세종역 안 돼→돼!’
  • 이재표 기자
  • 승인 2018.06.28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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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상대후보 공약에 “기본계획 수립 때 검토, 타당성 없어”

이춘희 세종시장은 한 입으로 두 얘기를 하고 있다. 세종역 신설과 관련해 2014년 지방선거와 2018년 지방선거에서 정반대로 발언했다. 초대 행복도시건설청장을 지낸 이 시장은 세종역 신설이 현실적인가에 대해 누구보다고 잘 알고 있는 인물이다. 그렇다면 그에 일구이언은 단순한 말실수가 아닌 게 분명하다.

전북 고창이 고향인 이춘희 시장은 행정고시 출신으로 건설교통부에서 일하다가 2003년 건설교통부 신행정수도건설추진지원단 단장을 맡았다. 이후 행정수도에 대한 위헌심판소송에 따라 2005년에는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개청준비단장으로 직함이 바뀐다.

그리고 2006년 1월부터 11월까지, 초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을 지낸다. 건교부 차관과 인천도시개발공사 사장을 지낸 그는 2012년 세종시 출범에 앞서 실시된 세종시장 선거에 나섰다가 당시 연기군수였던 유한식(자유선진당) 후보에게 초대 시장 자리를 내줬다.

불과 2년 뒤 2014년, 6회 전국동시방선거와 함께 실시된 2대 세종시장 선거에서 도전자 신분의 이 후보는 유한식(새누리당) 시장에게 설욕했다. 당시 유한식 시장이 내건 공약이 ‘세종역 신설’이다. 이 공약은 당시에도 충북 등 인근 시·도의 큰 반발을 샀다.

당시 이춘희 후보는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 기본계획을 수립하면서 KTX세종역 신설을 충분히 검토했으나 전혀 타당성이 없는 것으로 나와 제외시켰다. (유한식 후보가)당선이 된다고 해도 지키지 못할 헛공약이 될 것이 뻔하다”며 맞섰다.

하지만 이춘희 시장이 말을 바꾸는 데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이 시장은 2016년 20대 총선에서 세종시 국회의원에 당선되면서 7선 고지에 오른 이해찬 의원이 ‘세종역 신설’을 공약으로 내걸자 이에 편승했다. 급기야 2016년 11월에는 “간이역 수준이라도 좋으니 세종역을 신설해 달라”고 주장하기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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