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움 추구, 평생 공부…정도 경영의 밑거름”
“새로움 추구, 평생 공부…정도 경영의 밑거름”
  • 오옥균 기자
  • 승인 2018.07.02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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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송업 60년, 권영선 서울고속·새서울고속 회장
권영선 서울고속새서울고속 회장

권영선(85) 서울고속·새서울고속 회장은 운송업계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청주-서울 간을 직접 트럭을 몰고 배달할 정도의 작은 사업체로 시작해 지금은 충북 최대 시외버스업체(서울고속·새서울고속, 251대 운행)와 서울 최대 택시회사(대한상운·256대 운행)로 키운 인물이다.

지금도 서울과 청주를 오가며 사업 일선에서 맹활약하는 그의 경영철학은 고집스럽기까지 하다. 일주일에 두세 번 서울과 청주를 오가는 그의 이동수단은 예나 지금이나 자사 시외버스이다. “주행 중 엔진 소리만 들어도 차 상태를 안다”고 할 정도로 차에 대해 자신 있다는 권 회장은 그렇게 승객의 입장에서 꼼꼼히 따진다.

그의 완벽주의는 여러 차례 빛을 발했다. 현대자동차에서 포니가 출시됐을 무렵 권 회장은 연료 절감에 심취해 있었다. 결국 개발에 성공했고, 그가 개발한 절감 장치가 포니에 적용됐다. 서울올림픽이 열리던 1988년에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대한민국의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차량 정비는 물론, 당시로는 흔치않던 직원 서비스교육을 통해 정부로부터 공로를 인정받기도했다.

 

평생 배움 실천, 대학원만 10곳 수료

그가 운송업계에 종사한 세월만큼이나 그가 받은 상도 어마어마하다. 국민훈장 동백장부터 철탑산업훈장, 새마을훈장 자조장 등 훈장만 네 번을 받았다. 대통령 표창도 수차례, 장관상·지사상 등 수십 회에 걸쳐 공로를 인정받았다. 2003년에는 경실련이 수여하는 기업부문 정도상까지 수상하며 정부부터 시민단체까지 그가 일궈낸 성과에 대한 평가는 호평일색이다.

그의 완벽주의는 노력에서부터 기인한다. 권 회장을 아는 사람들은 그를 이야기할 때 공부 욕심을 첫 번째로 꼽는다. 그는 평생을 공부했고, 자녀들에게도 배움의 중요성을 가르치는 걸 최우선으로 했다. 오죽하면 서울고속의 사훈이 ‘일하며 배우며 사랑 합시다’ 이겠는가.

충북 음성 출신으로 음성고등학교를 졸업한 그는 서른아홉에 경희대 행정대학원을 시작으로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서강대, 한양대 등등 10개 대학원을 수료할 정도로 배움에 대한 욕구가 넘쳤다. 지금도 끊임없이 새로움을 추구한다는 그는 “살면서 여러 차례 기회가 있었다. 그때 좀 더 공격적인 선택을 했다면 지금보다 더 큰 사회적 성공을 거둘 수도 있었을 것”이라면서도 “후회는 하지 않는다. 사회에 기여할 정도의 능력이 있고, 올바르게 커준 자식들이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자평했다.

한편 1954년 서울버스공사로 시작한 서울고속은 1995년 대한교통과 합병하며 충북 최대 시외버스업체로 성장했다. 2000년에는 새서울고속을 추가로 설립하며 업계 부동의 1위를 굳혔고, 한발 앞선 서비스로 시외버스업계의 수준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고속·새서울고속은 충북을 대표하는 향토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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