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폭행 가해자 처벌 국민청원, 20만 명 넘을까?
의사 폭행 가해자 처벌 국민청원, 20만 명 넘을까?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8.07.06 09: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만 명 이상 추천 된 청원, 청와대 관계자가 직접 답해
청와대가 답변한 청원 36건, 공론화 된 것에 문제의식 공유
의료인 폭행 가해자 처벌 촉구 청원 빠르게 공론화 중

병원 응급실에서 의료인을 폭행한 가해자를 엄벌해달라는 청원이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서 빠르게 공론화되고 있는 가운데 20만 명의 추천을 얻어 청와대 관계자의 답변을 듣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7월 2~5일 보도>

청와대 국민청원은 한 달간 20만 명 이상의 국민이 추천한 청원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가 직접 답을 한다.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함께 사회적 문제나 국정현안 등을 개선해나가자는 게 취지다.

추천 20만 명이 넘어 청와대가 답변한 청원은 모두 36건이다. 모두 해결된 것은 아니지만 공론화가 됐다는 것에 대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감옥에 갔다 와서 칼로 죽여 버리겠다”란 청원 글은 하루 만에 1만 4000여 명의 추천을 얻었다. 3일 차인 6일 오전 8시 57분 기준 5만 1474명의 추천을 받았다. 글의 요지는 의료인 폭행 가해자의 처벌과 경찰의 안일한 대처를 지적한 것이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1일 오후 9시 30분쯤 전북 익산의 한 병원 응급실에서 술에 취한 A씨가 의사를 때리면서다. 그는 경찰이 현장에 출동해서도 계속해서 주먹을 휘두르고 욕설을 퍼부은 것으로 전해졌다.

분을 이기지 못한 A씨는 피를 흘리고 있는 의사에게 “죽일 거다. 교도소 갔다 와서 보자”는 등의 협박을 했다. 현재 폭행을 당한 의사는 코뼈 골절과 뇌진탕 증상을 보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A씨의 위협에 불안증세를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이 발생한 뒤 대한의사협회를 비롯한 충북도의사회, 대전시의사회 등 지역의사회와 학계, 의료계 단체가 폭행 가해자의 엄중한 처벌 등을 촉구하는 성명을 연일 내고 있다. 폭행 현장이 담긴 동영상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확산되면서 국민적 공분도 함께 커지고 있다.

고무적인 것은 그동안 의료인 폭행 사건이 발생하면 의료계 내부의 일로만 치부됐던 것과 달리 이번 사건은 국민적 비난여론도 함께 들끓고 있어 의료인 폭행에 대한 인식 개선과 의료인 보호정책이 만들어지기를 바라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는 점이다.

안치석 충북도의사회장도 <세종경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어떤 상황에서도 응급실 의사와 의료진에 대한 폭행은 안 된다. 응급실 내 폭행은 본인과 다른 환자의 생명을 위협하는 간접적인 살인행위"라며 "안전한 진료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진료실 개선, 경비인력 충원, 직원교육, 폴리스콜 활성화, 경찰의 정기순찰 등 시스템적 구축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한편, 응급실 의료인 폭행 사건을 규탄하는 집회가 오는 8일 오후 2시부터 오후 4시까지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열릴 예정이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