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망치로?... 또다시 터진 의사 폭행사건에 의료계 '격노'
이번엔 망치로?... 또다시 터진 의사 폭행사건에 의료계 '격노'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8.07.10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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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병 환자, 망치 휘둘러 의사 구타... 전북 익산 이어 이번엔 강원 강릉

의료계가 분노에 빠졌다. 최근 전북 익산 응급실에서 벌어진 '묻지마 식' 의사 폭행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 다른 폭행 사건이 발생한 게 뒤늦게 알려지면서다. <7월 2~8일 보도>

10일 대한의사협회에 따르면 사건이 발생한 것은 지난 6일이다. 이날 낮 강원도 강릉의 한 병원에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A씨가 조현병으로 진료를 받아오던 환자 B씨에게 구타를 당해 전치 2주의 상해를 입었다.

당시 상황은 아비규환이었다. B씨가 구타 과정에서 망치를 꺼내 마구 휘둘렀고 진료실 집기 등이 부서졌다. 다행히 휘두르는 과정에서 망치가 부러지면서 참혹한 결과는 면할 수 있었다.

병원은 살인 전과가 있는 B씨가 보호관찰 상태임을 확인하고 보호관찰소에 통보했지만 그의 협박과 욕설은 멈추지 않았다. B씨를 막는 의료진들에게도 공격적인 행동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끌려갔다.

그가 이 같은 난동을 피운 이유는 자신의 장애 수당이 줄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애등급을 낮춰 진단서를 발급한 A씨에게 원한을 품은 것이다.

현재 경찰은 가해자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 춘천지방법원 강릉지원에서 구속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정성균 대한의사협회 대변인은 "이번 사건은 단순히 정신질환을 않는 환자의 감정적 폭력행위가 아닌 진료 의사에 대한 살인미수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소식을 접한 충북지역 의사들도 격노했다.

안치석 충북의사회장은 <세종경제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전북 익산 응급실에서 벌어진 의료인 폭행 사건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번엔 조현병 환자가 망치를 휘둘러 의사를 살인미수하려 했다"며 "정부는 하루 속히 반복되는 의료기관 내 폭력사건 근절을 위한 대책마련을 세워달라"고 목소리를 냈다.

익명을 요구한 청주지역 의사는 "갈수록 태산"이라며 "의사들이 의료기관 내 폭력사건 근절을 위해 목소리를 낸 게 불과 이틀 전인데, 이게 무슨 날벼락 소식이냐"고 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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